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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흑표범', 페라리 타고 온 유망주에 격분→"가서 차 긁어 버렸다"

기사입력 2024.09.08 05:32 / 기사수정 2024.09.08 05:3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프리카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흑표범' 사무엘 에투가 바르셀로나 시절 슈퍼카를 타고 출근한 어린 선수에게 무엇을 했는지 공개했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7일(한국시간) "전 바르셀로나 스타 사무엘 에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라커룸 규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강조하기 위해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공유했다"라고 보도했다.

별명이 '흑표범'이였던 카메룰 출신 에투는 현역 시절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였다.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그는 한 시즌에 리그와 국내 컵대회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3관왕(트레블)을 2번이나 달성하는 엄청난 커리어를 이뤘다.

또 2004년 여름 바르셀로나에 합류하자마자 에투는 25골을 터트리며 5년 만에 라리가 우승을 클럽에 안겼다. 바르셀로나에서 뛴 5시즌 동안 라리가 우승 3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이끌면서 그는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투의 활약은 클럽에서 그치지 않았다. 카메룬 유니폼으로 입고 그는 A매치 118경기에 출전해 56골을 터트리며 카메룬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도 2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재 카메룬 축구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에투는 최근 '더 브릿지' 팟캐스트에 출연해 라커룸 규율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바르셀로나 시절에 있었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에투가 바르셀로나 소속일 때 한 어린 선수가 훈련장에 슈퍼카를 타고 등장한 걸 목격했다. 이는 에투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고참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매체에 따르면 에투는 "그 선수는 페라리 360 모데나를 가지고 나타났고, 우리는 이를 넘어갈 수 없었다"라며 "만약 그 선수가 호나우지뉴나 에투였다면 페라리를 운전해도 된다. 하지만 어린 선수는 그 수준에 맞는 지위를 얻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무례한 행동이었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차를 약간 긁고, 그에게 '그 차를 집에 가져가지 마'라고 말했다"라며 훈계 차원에서 어린 선수의 슈퍼카를 긁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선수에게는 교훈이었다.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에 합류하면 성공은 천천히 찾아온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며 어린 선수들은 성공에 취하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가 슈퍼카를 타고 왔다는 이유로 차를 긁어 버렸다는 에투와 바르셀로나 고참 선수들의 행동에 일부 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반대로 어린 나이에 일찍 1군에 데뷔해 스타가 됐지만 자만에 빠져 빠르게 추락하는 유망주들이 비일비재해 에투의 행동을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도 어린 재능에게 매우 엄격하게 댔다. 한국 축구 레전드 이영표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PSV에인트호번 재임 시절 훗날 네덜란드 레전드 윙어로 성장하는 아르연 로번을 엄하게 가르쳤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17세였던 로번이 경기 중 유니폼 상의가 밖으로 나올 때마다 하의 속에 단정히 집어넣으라고 소리쳤다. 또 자동차 후원업체가 선수들에게 차를 선물할 때 로번에겐 작은 소형차를 택하게끔 하면서 로번이 엇나가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비슷했다.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인 웨일스 출신 윙어 라이언 긱스는 18세 어린 나이에 퍼거슨 감독에게 찾아가 구단 후원 기업의 자동차를 요구했다고 크게 혼났다.

긱스는 "난 이때 20~25경기를 뛰었다. 난 브라이언 롭슨(전 맨유 주장)을 믿었고, 그에게 '다들 구단 차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그때 구단 차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였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롭슨은 25경기 뛰었으나 감독님께 가서 차를 달라고 하라고 했다"라며 "난 감독님을 찾아가 자리를 잡았으나 구단 차를 달라고 했고, 내가 구단 차라고 말하자마자 감독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내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1군에 자리를 잡은 어린 선수가 구단 차를 요구하자 퍼거슨 감독은 "구단 차? 넌 자전거도 얻지 못할 거야. 내가 널 쫓아내기 전에 당장 이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쳤고, 이는 긱스에게 큰 교훈이 됐다.


사진=트리뷰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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