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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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토트넘처럼 '손톱 카드' 써야하나?…손·황·이 '동시 선발' 가능한데

기사입력 2024.09.07 15:35 / 기사수정 2024.09.07 15:3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은 답답했던 홍명보호의 공격을 해결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승점 1점으로 B조 4위, 오만은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은 최악이었다. 홍명보호는 안방에서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을 벌인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공격, 패스, 수비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막바지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로 한국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발을 힘없이 내딛은 한국은 오만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10월에 만나는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 만약 오만전에서도 무승부 혹은 패배를 거두고 지난 2003년의 '오만 쇼크'를 반복한다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대표팀의 경기력이다. 홈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도 비겼는데 오만 원정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홍명보호만의 승리 공식을 만들어야 승점 3점을 가져올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반전에는 주민규, 후반전에는 오세훈을 기용했다. 울산HD 시절 지도했던 주민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홍 감독이었지만, 정작 주민규는 팔레스타인전 45분 동안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오세훈은 그나마 상대에게 막힌 위협적인 헤더를 비롯해 공중 경합에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주민규와 오세훈으로도 경기가 안 풀린다면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초반에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는 더 이상 어색한 포지션이 아니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토트넘의 '손(Son) 톱'은 꽤 효과적이었다. 손흥민은 동료들과의 연계와 압박을 통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전반기에만 프리미어리그(PL)에서 11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1호골과 2호골을 기록한 에버턴전에서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수준 높은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이 '손흥민 원톱' 전술을 어느 정도 간파하면서 효율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유럽 아닌 아시아의 A매치에서 손흥민 원톱은 여전히 위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다면 자연스레 팔레스타인전에서 벤치에 앉았던 황희찬이 선발 명단에 복귀할 수 있다. 일대일 능력이 좋은 황희찬과 이강인을 측면에, 높은 활동량과 영리한 플레이가 장점인 이재성을 중앙에 기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만이 능사가 아니다. 손흥민은 2선의 측면은 물론 중앙, 그리고 최전방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역할들을 소화할 수 있는 맥가이버칼 같은 선수다. 공격진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 손흥민은 홍명보호가 보유한 최고의 선택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초반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자신이 스트라이커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 적지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시점에 오만전에 내보낼 공격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는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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