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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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은 손흥민 모른다…"코리아는 박지성, PARK PARK" 외쳐 [무스카트 리포트]

기사입력 2024.09.07 00:35 / 기사수정 2024.09.07 00:35



(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기 덕분이었을까. 오만인들에게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손흥민이 아닌 여전히 박지성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 당일까지 약 나흘 앞둔 가운데 오만 최대 전통시장인 무트라 수크를 찾았다.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무트라 수크는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오만 현지인뿐만 아니라 각국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무트라 수크에 가보니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었다. 직원들은 가게 앞까지 나와 호객 행위에 열심이었다. 취재진이 지나가자 '안녕하세요'라거나 '코리아?'라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게를 둘러보고 가라고 유도했으나 일부 사람들은 박지성의 이름을 거론했다.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이 박지성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지 10년이 넘은 인물인데다 현재 한국 축구선수 중 가장 유명한 건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 인기 구단인 맨유에서 뛰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을 언급한 사람들 모두 맨유에서 뛰었던 걸 알고 있었다. 무트라 수크에 가기 전,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로 가는 택시에서 얘기한 택시기사도 '맨유의 박지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아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번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박지성과 이영표를 데려갔다.

이적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지성은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고,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홈 팬들이 적은 원정 경기를 주로 뛰며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이후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한 박지성은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서 당대 최강 중 하나였던 AC밀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는 등 훌륭한 할약을 펼쳤다. 이 때 활약을 바탕으로 영국 최고 명문 맨유에 입단했다.



맨유에서는 준주전으로 활약했다. 2007년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고, 2007-2008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기록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맨유에서 뛰었던만큼, 은퇴한지 오래됐어도 맨유의 박지성을 기억하는 팬들이 오만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인 손흥민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박지성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손흥민도 알고 있었다. 다만 '코리아' 다음으로 나온 이름은 손흥민이 아닌 박지성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맨유와 박지성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오만에서 손흥민은 박지성 다음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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