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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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예찬' 김재화 "子와 '찐' 시골 생활…젊은이만의 핫플 NO"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9.07 14: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재화가 불현듯 찾아왔던 번아웃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됐던 양양으로의 이사 히스토리를 전했다.

김재화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에게'(감독 이상철)에서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에서 장애아 엄마가 되며 복잡한 현실에 부딪히는 상연 역을 연기했다.

2005년 데뷔 이후 수십 편이 넘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해오던 김재화에게 '그녀에게'는 클로즈업, 원샷으로 카메라에 잡힌 자신의 얼굴과 감정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김재화는 "비중 있는 조연이었을 때도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녀에게'에서처럼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 연기는 너무 해보고 싶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극 중 상연이 겪는 힘든 심경들을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해 낸 김재화는 '그녀에게' 출연 결정 당시 가족들과 강원도 양양으로 이사해 생활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2012년 결혼해 슬하에 연년생인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김재화는 "사실 번아웃이라는 표현으로 말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다"면서 "그런 시기가 오더라"고 바깥에는 드러나지 않은 힘들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배우로서는 주연과 조연, 특별출연 등 역할과 비중을 가리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일하며 인정 받고 있었지만 '엄마' 김재화로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아들을 전혀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그 때는 '가화만사성'이 되지 못했다"고 말한 김재화는 "지금은 아이들과 진짜 '찐' 시골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너무 좋아하더라. 양양 안에서만 2년 동안 이사를 4번 했다"며 양양 생활을 통해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법을 깨우친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더욱 폭넓은 시선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에 뿌듯해 했다. 

또 "집과 일터가 떨어져 있으니 원래도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분리가 더 확실히 되더라. 서울에 있을 때 다른 학부모님들과 해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 양양에서 하고 있다"며 글쓰기, 영어 연극 동아리까지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양양이 일명 MZ 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는 이야기를 더하면서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라는 것에만 집중 돼 있는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이야기로 들여다보면 더 놀랍다. 양양군 측에서 지원해주는 혜택도 많고, 특히 무료 수업도 많아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정말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재화는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바로 바닷가로 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일부러 단풍을 보러 설악산에 오는데, 저희는 눈 앞에서 단풍 구경을 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스키를 끌고 나오고, 썰매를 타고 논다"면서 '양양 라이프'의 장점을 강조했다.



김재화의 양양 라이프는 지난 해 6월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톻해서도 전해졌다.

당시 양양 생활을 '시골 유학을 간 것이다'라고 표현했던 김재화는 "2년 정도 양양에 있었는데, 그 전에도 넉 달 정도를 비어있던 시골집을 빌려 살면서 동네의 학교, 교장선생님까지 알게 되기도 했다. 월세로 돌아다니다가, 1년 반 정도 지나고 나서는 여기서 진짜 좀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구했다. 배우라는 직업도 장점이 된 것이, 작품이 없을 때는 아이들과 '찐' 시골 생활을 할 수 있다"며 거듭 만족을 표했다.

다사다난했던 마음의 변화들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며 일만큼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알게 된 김재화는 "앞으로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남편과 아이들까지 지금 우리 가족의 삶으로 봤을 때는 기한 없이 계속 이 곳에 머물게 될 것 같다"면서 양양과 서울을 오가며 이어질 앞으로의 움직임을 귀띔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영화로운형제,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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