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아빠하고' 손담비가 고향 시장에 소문난 임신 준비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하고')에는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이자, 엄마가 20년 넘게 살아가고 있는 토박이 동네 서울 길동의 시장을 찾는 손담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손담비는 어머니와 함께 시장 데이트에 나섰다. 손담비는 오랜만인 길동 복조리 시장 방문에 "여긴 2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참 정겹다"고 말했다.
손담비 어머니는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에게 "우리 딸 임신 준비한다", "우리 딸 살 많이 쪘죠. 임신 준비하느라고" 등의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손담비는 "사방팔방 나의 임신을 알리고 있다. 임신 얘기 좀 그만해라. 나 창피하다. 전 국민이 내 임신을 알겠다"고 손사래 쳤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 상인은 "임신 준비하느라 힘드시죠. 잘 되길 바란다. 파이팅"이라고 격려하는가 하면 배를 쓰다듬으며 임신을 기원하는 등 응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엄마가 딸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라는 제작진의 말에 손담비는 "왜 시장 사람들이 내 임신을 알아야 하냐. 만날 때마다 (임신) 얘기를 하니까 엄마가 이렇게 내 얘기를 많이 하시는 분이었나, 그동안 입 간지러워서 어떻게 살았나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연예인 손담비보다는 지금의 제 모습을 더 자랑하고 싶으신 것 같다. 혼자였을 때는 자랑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옛날에는 시장에 가도 (마음의) 여유도 없고 딸에 대한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담비 엄마인 것뿐이니 깊은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담비 엄마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라면서 "오늘 같은 날은 나도 모르게 자랑하고 싶었다. 담비가 결혼을 해서 지금은 사위도 봤으니까 나로서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편안하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최애 옷 가게에서 쇼핑까지 마친 모녀. 집으로 가던 중 손담비 어머니는 한 미용실에 멈춰 섰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15년 다닌 미용실이었다. 이후 어머니의 친구 두 명이 미용실로 입장(?) 금세 사랑방이 만들어졌다.
어머니의 15년 지기 친구들 앞에서 손담비는 어머니의 생일과 고향을 제대로 답하지 못해 꾸중을 듣기도 했다.
손담비는 "엄마한테 관심이 많으면 자연스레 익혀지는데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말했던 기억이 없다. (부몽의 불화로 인해 집안이) 무서운 분위기였고 자연스럽게 우리 집은 말을 안 하게 됐다"면서 "사실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서 엄마에 대해 잘 모른다. 한 번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엄마의 감정이나 엄마의 모든 것들을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엄마를 모르는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5남매 중에 장녀로 가정을 책임졌던 손담비 어머니는 "스무살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두 살 터울 오빠가 있는데 오빠는 동생들 안 돌봤다. 그래서 엄마, 동생들 셋을 내가 부양해야 하니까 일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세상 살아가는데 대물림이라는 게 이런 건가"라고 전했다.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손담비 역시 20살 때부터 가장 역할을 해온 바. 운명처럼 닮은 모녀의 삶에 어머니는 "늘 마음이 아프다. '내가 짐이 돼 살아야만 하나' 생각해 보면 어쩔 때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앞으로 10년이고 20년이고 산다고 하면 딸한테 어떻게 짐을 덜어 줄지가 남은 숙제다"라고 했다.
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