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네덜란드 최고 명문 페예노르트 입단…"역동적인 미드필더에 투자"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황인범이 드디어 서유럽 무대에 입성한다.

5대 빅리그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최고 명문 중 한 팀과 사인한다.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가 활약했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세르비아와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황인범은 지난달 31일 현 소속팀인 동유럽 최고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연고지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떠나 페예노르트 연고지인 항구도시 로테르담에 입성했다. 네덜란드 리그 이적시장은 빅리그와 달리 오는 2일까지 열린다. 황인범은 이에 따라 이적시장 문 닫기 전에 사인하는 버저비터 입단으로 페예노르트와 계약한다.

세르비아 언론은 이미 황인범이 네덜란드에 갈 것이라고 며칠 전부터 연이어 보도하는 중이었다. 유력 언론인 '막스벳 스포르트'는 "네덜란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을 점 찍은 뒤 협상 중이다"며 "이적료는 700만 유로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잠잠하던 네덜란드 언론에서도 황인범의 입단을 보도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언론 '1908.nl'은 1일 "페예노르트와 즈베즈다는 황인범 이적에 합의했다"며 "황인범은 이미 로테르담에 도착한 상태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페예노르트 선수가 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페예노르트 소식엔 상당히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네덜란드 축구 언론 중에선 가장 정통한 것으로 인정받는 '부트발 인터내셔날'도 황인범 페예노르트 입단 소식을 알렸다. 매체는 "페예노르트는 황인범과 입단 협상을 곧 마무리한다"면서 "역동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린 27살 미드필더다. 페예노르트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에게 투자하기로 했다"고 다뤘다.

황인범의 네덜란드행은 사실 1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활약하고 있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 이상 러시아에서 뛰기 어려워짐에 따라 FC서울에 잠시 임대 신분으로 와서 활약했다. 이어 지난 2022년 여름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떠났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을 뛰면서 수준급 기량을 펼쳐보였으나 지난해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려는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분쟁을 겪었다.

결국 서유럽 이적시장이 끝난 뒤 동유럽 최강 즈베즈다와 550만 유로의 이적료로 계약을 체결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이 뛰기엔 좁았다. 황인범은 즈베즈다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출전한다는 점에서 이적을 단행했다. 1년간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 공식전 35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스폰서 모차르트 스포츠가 선정한 2023-2024시즌 '모차르트 벳' 수페르리가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또 2023-24시즌 수페르리가 올해의 팀에서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려 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올 여름이 다가오면서 황인범을 원하는 서유럽 구단들의 이름이 속속 등장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크(독일), AEK 아테네(그리스) 등이 거명됐다.

하지만 8월 들어 황인범 이적설이 조용해지는 분위기였는데 8월 마지막 주에 아약스, 페예노르트 등이 그를 두고 경쟁한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의 최종 행선지로 결정됐다.

​페예노르트는 2022-20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를 우승한 팀이다. 지난 시즌엔 PSV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사령탐이었던 아르네 슬롯 감독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슬롯 감독이 떠나면서 지금은 덴마크 출신 브리앙 프리스케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송종국이 2002년, 이천수가 2007년 입단해 활약한 적이 있다. 지금은 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페예노르트에서 뛴다.


사진=SNS, 즈베즈다 구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