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질문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과 관련한 비화를 전했다.
3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5회에서는 배우 윤여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날 손석희는 지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상을 받으신 다음에 제가 생각하는 윤여정 선생님은 그거로 인해서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거나 일상이 바뀔 분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여정은 "왜요, 드레스 입고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다.
당시 수상 후 윤여정은 LA 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계획 없다. 제가 오스카를 받았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저는 그냥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거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상 후 동네에 축하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고 애국심이 생기고 뭉클했다는 윤여정. 하지만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김동건 씨부터 해서 다 전화해서 상 타라고 해서 죽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냥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보는구나. 구경이나 해봐야겠다'는 심정이었지 수상은 상상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듬해 시상식에서는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은 전쟁 난민을 위로하는 푸른색 리본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리본을 달았냐는 말에 윤여정은 "(주최 측이) 달지 않겠냐고 해서 달겠다고 했다. 나도 난민 출신이라고, 이북에서 피난을 왔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는 손석희의 말에 윤여정은 "제일 많이 당하셨겠죠?"라고 물었고, 손석희는 "여러분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그러면서 "우리 다 정치적이지 않나. 인류애적인 행동과 정치적 성향은 구분되어야 하지 않냐"며 "왜 그렇게 가르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