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에서 뛰고 있는 우완투수 고우석이 3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고우석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위치한 블루와후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더블A 산하)와의 홈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더블A 평균자책점은 8.88에서 8.53으로 하락했다.
선발투수 패트릭 몬테버디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가운데,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는 1-0으로 앞선 8회초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8회초 선두타자 애덤 제브로스키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후속타자 코디 밀리건에게도 3루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빠르게 2사를 만들었다.
집중력은 유지한 고우석은 2사에서 헤라르도 퀸테로와의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특히 퀸테로를 상대로 최고구속 96마일(약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구위를 뽐냈다. 고우석의 호투에 힘입어 8회초를 실점 없이 끝낸 팀은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올해 1월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정규시즌 개막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고, 더블A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 초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은 이적 이후 계속 경기를 소화하던 중 5월 31일 방출 대기(DFA) 통보를 받았다. 이후 고우석은 웨이버 공시됐고, 닷새 동안 기다린 끝에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신분 이관됐다.
빅리그 콜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고우석은 6월 한 달간 7경기 9이닝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8경기 7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6.43으로 부진했고, 8월에도 7경기 8⅓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64로 고전하고 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고우석은 21일과 24일 각각 1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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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