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EWC' 최종 5위 KDF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이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이하 EWC)'의 '배틀그라운드' 종목 파이널 경기가 진행됐다. 파이널은 8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렸으며, 16개 팀이 하루 6매치씩 총 12매치를 통해 우승팀을 결정했다.
모든 매치를 소화한 결과, 소닉스(SQ)가 11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우승 상금 70만 달러(약 9억 원)와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챔피언십 2024' 진출을 위한 PGC 포인트 300점도 손에 넣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페트리코 로드(PeRo)가 109점으로 2위, 페이즈 클랜(FaZe)이 104점으로 3위, 티에스엠(TSM)이 98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광동 프릭스(KDF)는 86점으로 5위, 다나와 e스포츠(DNW)는 78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경기 이후에는 한국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KDF 선수단 '규민(Gyumin)' 심규민 선수(이하 규민), '헤븐(Heaven)' 김태성 선수(이하 헤븐), '살루트(Salute)' 우제현 선수(이하 살루트), '빈(BeaN)' 오원빈 선수(이하 빈), '헤더(Heather)' 차지훈 선수(이하 헤더), '플리케(PHLIKE)' 김성민 감독(이하 김성민 감독)이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했다.
먼저 이들은 'EWC'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규민은 "5위로 대회를 마쳤는데, 뭔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배워가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헤븐은 "아쉬운 점과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측면 둘 다 있다. 다음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라고 전했고, 빈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지만,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살루트는 "경기력 측면에서는 KDF 유니폼을 입고 치른 대회 중 제일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고, 헤더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좋다"라고 전했다.
김성민 감독은 "전반적인 게임 내용 자체는 그래도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반면, 선수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습관들이 완벽하게 고쳐지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점들만 좀 고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일까. 규민은 "만족스러웠던 점은 경기 내 실수들이 어느 정도 고쳐진 점이다. 다만 개인 실수로 그르친 경기가 많아 5위로 마무리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고, 헤븐은 "지속해서 문제가 됐던 피드백들을 어느 정도 해결한 점에 만족하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후 빈은 "게임 내 실수들이 많이 개선된 점이 만족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실수, 한 끗 차이로 밀린 부분들은 여전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고, 살루트는 "만족스러웠던 점은 경기에 앞서 서로 얘기를 나눴던 부분을 잘 이행한 점이다.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교전 패배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브리핑적인 측면이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든 매치를 끌고 나갈 힘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전했다.
김성민 감독은 "운영의 빌드업, 교전을 선택하는 근거 등 게임 자체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 자체가 아주 좋아져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수준이 됐다고 본다. 특히, 빌드업의 경우, 티어별로 나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게임 내에서 최적화된 티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다음 진출로나 교전각을 판단하는 것 같아 그런 점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과정에서 선수들 각자가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좀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을 때 결국 그르친 매치가 나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전략적 소득은 무엇일까. 규민은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게 세계 무대에서도 정답에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준비한 전략을 더 단단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KDF 김성민 감독은 "선수들이 더 발전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 선수들 피드백할 때 선택과 집중을 더 잘할 수 있게 된 점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대회 수훈 선수는 누구일까. 김성민 감독은 "규민과 살루트를 꼽겠다. 두 선수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그만큼 부담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놓치는 부분들을 줄였다고 생각한다. 또 게임 내에서 많은 것들을 해주는 선수들인 만큼 각자의 고충이나 스트레스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견뎌낸 모습들이 장하고 고맙다"라고 전했다.
감독 포함 '2024 펍지 네이션스 컵(PNC)' 국가대표가 3명 있는 KDF. 살루트는 "아직' PNC'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EWC' 경험은 'PNC'를 앞두고 중요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모든 대회의 경험은 경험치가 된다"라고 전했다. 헤븐은 "'EWC'를 치르면서 개인적으로 발전된 부분이 'PNC'에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김성민 감독은 "'PNC'를 준비하는 기간이 아주 짧다. 한국에 돌아간 뒤 바로 'PNC'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선 '이노닉스' 나희주 선수와 '서울' 조기열 선수를 만나 각자 선호하는 티어나 게임 방식 등에 대해 들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 이들은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규민은 "5위라는 어떻게 보면 좋을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는 성적을 기록했는데, 전반적으로 팀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으니, 지속해서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헤븐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른 대회들도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항상 감사하다"라고 전했고, 빈은 "'EWC' 기간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살루트는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더 재밌게 게임을 하는 것 같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민 감독은 "KDF 팬분들은 물론,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자체를 즐겨보시고 응원하시는 분들에게 우리 KDF라는 팀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 = 크래프톤, EWC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