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한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이 하루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투수 정찬헌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외야수 이형종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정찬헌은 전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으로 승패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이닝) 투구였다.
지난 1일 엔트리 말소 이후 정확히 3주 만에 돌아온 정찬헌은 1회말 장성우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이후 조금씩 안정감을 찾았고, 5회말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2-3으로 패배한 키움으로선 정찬헌이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것에 위안을 삼았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 2루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이 두산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런 정찬헌이 엔트리에서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 선수가 (전날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다음 순번 때 다른 투수가 던질 계획을 갖고 있어서 일단 엔트리에서 (정찬헌을) 제외했다"며 "이형종 선수가 2군에서 경기를 통해 적응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1군으로 올렸다. 이제 30경기도 안 남았다. 뭔가 좀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콜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닌데, 매치업 등 여러 가지를 따져봤다. 5일 후 경기가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인데, 정찬헌 선수보다는 다른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려고 해서 엔트리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찬헌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아웃카운트 15개 중 정타가 10개 정도 나왔다. 실점은 적었지만, 운이 많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정찬헌 선수가 KT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래서 22일 등판을 계획했던 것이다. 9월에 투수 로테이션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찬헌에게) 몇 차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김인범, 이종민 등 계속 기회를 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 정찬헌 선수의 자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키움 이형종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손주영을 상대하는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이형종(우익수)-김건희(포수)-김병휘(유격수)-고영우(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하영민이다.
라인업에 작은 변화가 있다. 내야수 김태진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김병휘가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군에 콜업된 이형종이 선발 출전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형종은 지난 4월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으면서 골절 진단을 받았고, 두 달 넘게 재활 과정을 밟은 뒤 지난달 9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다시 2군으로 향했다.
당시 사령탑은 재정비를 위해 선수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이형종은 2일 LG 트윈스전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으며, 22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8경기를 치렀다.
홍 감독은 "겨우내 누구보다 열심히, 또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시기에 빠져서 본인도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다. 재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다시 콜업됐는데, 선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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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