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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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계속 파고, 공까지 패대기…"코너 주의 줬다, 앞으로 안 그럴 것" [포항 현장]

기사입력 2024.08.22 21:44 / 기사수정 2024.08.22 21:44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투구 도중 마운드가 불편하다고 호소하자 정대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투구 도중 마운드가 불편하다고 호소하자 정대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경고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2일 포항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의 이름을 꺼냈다.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코너는 지난 21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총 투구 수는 95개(스트라이크 60개)였다. 패스트볼(63개)과 커터(18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7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를 찍었다. 팀의 2-5 패배로 패전을 떠안았다.

코너의 시즌 성적은 25경기 141⅔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3.81이 됐다.

박진만 감독이 지적한 것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었다. 코너의 '태도'였다.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코너는 포항구장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선수단과 포항 도착 후 미리 마운드에 올라가 이것저것 체크했다. 그럼에도 21일 경기 도중 수차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마운드를 발로 차며 땅을 팠다. 마운드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현이었다.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처음이었던 코너는 대구에서도 마운드를 파며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박 감독은 "경기 중에도 투수코치에게 (마운드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더라. 마운드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홈구장이니 현장 관리 파트에 더 보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나아가 코너는 21일 경기에서 공을 패대기치기도 했다. 2-1로 앞선 5회초 2-4로 역전을 허용했다. 양의지의 타구를 직접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코너는 자신의 글러브에 있던 공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박 감독은 "코너가 마운드에 민감하다. 올 시즌 초 대구에서도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우리 팀 선발투수들 중에는 마운드에 가장 예민한 듯하다"며 "원태인은 (포항 마운드가) 괜찮다고 하고, 코너는 안 좋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모든 투수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으면 몰라도 말이다. 상황에 맞춰 본인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포항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던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0 승리와 4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포항 마운드에 관해 "확실히 공사를 잘해주신 것 같다. 잘 보수해 주신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코너와는 상반된 반응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코너가 바닥에 공을 집어 던진 것도 예의주시했다. 박 감독은 "주의를 줬다. 그런 행동 하나로 팀 전체의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경기 후 지적할 것은 지적했다. 다음 경기부턴 그런 모습을 안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기가 본인 마음대로 잘 안 풀리다 보니 그런 표현을 한 것 같다. 선수들이 다 있는 앞에서 그러기보다는 혼자서, 뒤에서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듯하다"며 "그런 행동으로 팀 전체의 흐름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이후에 팀 벤치가 조금 다운돼 나와 코칭스태프들,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더 다독였다"고 강조했다.

평소의 코너도 예민한 성향일까. 박 감독은 "경기할 때 빼고는 정말 온순하다. 말도 별로 없다"며 "아마 승부욕이 큰 것 같다. 다혈질적인 면이 있는 듯하다. 좋게 보면 승부욕이지만 단체 종목에선 팀 분위기를 흐트러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다음엔 안 그럴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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