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중년 출연진들이 예능과 드라마를 장악하고있다. 심지어 그에 맞는 콘텐츠 방송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청춘 드라마와 예능은 사라진지 오래다. '선재 업고 튀어'의 흥행 사례가 이례적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안정성에 기댄 방송사들이 각성해야 할 시기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지진희 김지수 주연의 '가족x멜로', 김명민, 손현주 주연의 '유어 아너', 김병철, 윤세아 주연의 '완벽한 가족', 장나라 주연의 '굿 파트너' 등 중년층이 출연하며 부부와 이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예능도 마찬가지다. '여배우의 사생활', '돌싱포맨', '끝사랑', '아빠는 꽃중년', '한번쯤 이혼할 결심'. 이외 예능에도 '런닝맨', '1박 2일', '라디오 스타' 등 대표 장수 프로그램 등 출연진 연령대는 대부분 40대 50대 이상이다. 현재 10대, 20대들은 TV를 틀고 공감하기 힘든 부부, 이혼에 관한 콘텐츠를 접해야 하는 상황이다.
젊은 층이 TV를 보지 않는 세대라고는 해도, TV를 틀어도 엄마 아빠 또래의 사랑 이야기, 웃음 코드를 접해야 하기에 OTT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인 유재석, 신동엽.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국민 MC 타이들을 달고 있고 이 자리에 대한 교체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엑스포츠뉴스에 "주 시청층이 40~50대이기 때문에 익숙한 소재, 출연자, 배우를 천편일률적으로 한다. 다양한 시청자들이 포진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올해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방영된 tvN '선재 업고 튀어' 같은 경우에도 2000년대 향수가 묻어있는. 30대가 10대를 돌아보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청춘 드라마라는 점에서 대중의 이목을 모았다.
청춘 드라마의 제작 자체가 귀하게 여겨고 있는 상황,
김 평론가는 "'선업튀'가 청춘물 흥행의 대표적인 사례다. 4~5%였는데 온라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OTT플랫폼을 통해서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화제성 지수는 높았다. 주 시청자층이 4~50대이기 때문에 CJ도 예상을 못했다고 한다. 결국에는 지상파를 포함해서 케이블 채널도 본방사수보다는 OTT로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플랫폼을 통해서 공개를 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추구를 해야 하는 거다. 케이블, 지상파 채널에만 치중하게 되면 악순환이 반복된다"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입 경로를 넓게 봐야 한다고 전했다.
방송사가 출연진을 주 시청층에 맞추고, 실력이 검증된 배우와 예능인을 출연시키면서 출연자들의 나이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젊은 층은 OTT 연애 예능에 과몰입하고 있다. 김 평론가는 "OTT에서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변화되기 어렵다. 출연자라든지 MC라든지 변화가 있다고 하면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방송사의 방향에 대해 "40~50대만으로 유지할 수 없으니까 결과적으로는 신인급들, 아이돌을 포함해서 다변화를 시키고. 시청률만 올려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라 OTT에 판매 수익 등방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유튜브, OTT 등 다양한 채널이 생겨나면서 더 이상 TV 속 풍경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유재석 또한 "예전에는 놀이 기구를 타면서 무서워하면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더구나 젊은 층들은 2배속 시청이나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유행을 이끌던 TV 지상파 예능, 드라마들이 이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현실은 방송사가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과 콘텐츠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방송사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