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를 혹평했던 독일 언론이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김민재 선발을 전망했다.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볼프스부르크와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독일 언론 스포르트 빌트는 볼프스부르크전 뮌헨 선발 라인업을 에상했다. 수비진에는 김민재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매체는 4-2-3-1 포메이션에서 김민재가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사샤 보이와 함께 백4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 중원엔 요주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공격에는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해리 케인이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와 함께 지난 시즌 김민재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던 빌트가 드디어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김민재가 부진했던 지난 시즌 '700억의 패자'로 평가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시 키커는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앙 수비수 해결책은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돼야 한다"며 라치오전 김민재 제외를 주문했다.
이어 빌트는 "5000만 유로(716억원)의 남자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며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며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민재는 29차례 경기 중 25차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원정에서 부진을 겪은 뒤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9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경기에서 뮌헨은 2-1로 이겼다. 라치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90분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선 교체로 들어갔다"고 김민재의 밀려난 입지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그랬던 빌트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는 김민재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뮌헨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수비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뮌헨 구단에 따르면 이토 히로키에 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뮌헨은 추가 보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훈련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시장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훈련 도중 무릎 인대가 찢어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개막전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스타니시치 전에는 신입생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최대 4개월 가량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올해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은사 에릭 텐 하흐의 러브콜을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현재 뮌헨의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 우파메카노, 다이어까지 셋 뿐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다이어보다 우파메카노, 김민재 조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민재의 개막전 선발 출전이 예상됐고, 지난 시즌 김민재를 '억까'하던 빌트도 김민재 선발을 전망하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시즌 첫 공식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펼치며 이미 콤파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상태다. 울름과의 DFB-포칼 1라운드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대승에 일조했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센터백 듀오로 나선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호평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패스 성공률 88%(94/107), 롱패스 성공률 60%(6/10), 걷어내기 4회, 리커버리 8회, 가로채기 2회, 공중볼 승률 83%(5/6) 등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