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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 계약 연장' 시라카와 "남은 경기 다 이긴다는, 승리투수 된다는 생각으로"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22 11:33 / 기사수정 2024.08.22 11:33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21일 두산과 연장 계약 발표 후 포항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항,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21일 두산과 연장 계약 발표 후 포항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항,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다시금 굳게 각오를 다졌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21일 포항야구장에서 두산과 계약을 연장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7월 10일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6주 대체 외인 계약을 맺었다. 기존 브랜든 와델이 6월 24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6월 초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에 따른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한국 무대에 입성한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 종료 후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브랜든의 부상 공백이 점차 길어졌다. 브랜든은 여전히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달 초 불펜 피칭 후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결국 두산은 21일 시라카와와 140만엔(약 1270만원)에 15일간 계약을 연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계약 기간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브랜든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라카와마저 계약이 안 되면 힘들었을 것이다. 선발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해져서다"며 "시라카와가 2주라도 계약을 해줘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세 번 더 등판 가능하고, 9월 3일이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는 직전 경기에서도 잘 던졌고, 피칭 내용 등 모든 게 좋아지고 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 한국에 와 총 11경기에 출전했는데 어린 선수이니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힘을 실었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포항서 만난 시라카와는 "계약 기간이 늘어났는데, 늘어난 기간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라카와는 "연장 계약은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관련해 묻자 "(단기 대체 외인 제도가) KBO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제도고 선례가 없었다. 내가 목표로 하는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가까워지려면 한국에서 내 능력을 더 보여주는 게 나은지, 일본에 가 직접 보여주는 게 좋은지 등을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전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동행이 길어지며 한국에서 약 14주 동안 뛰게 됐다. 시라카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팀원들, 선배들과 동료들이 다 잘 챙겨줘 무척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에 매운 음식이 많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다. 그것 외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처음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지는 게 조금 긴장됐고 부담감도 있었다. 이제는 거기에도 적응했다. 그런 면에서 조금 성장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두산 데뷔전을 치른 뒤 총 6경기 30⅓이닝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KT 위즈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이닝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두산에서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시라카와는 "그 경기가 발판이 돼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감독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감독님께서 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자고 하셨다. 원스트라이크부터 승부를 시작하라고,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하셨다"며 "빠른 볼카운트에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카운트가 늘어나면 조금씩 존 구석으로 던지라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22일 포항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시라카와는 "전 경기에서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승리투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투구할 것이다. 항상 말했던 것처럼 팀에 공헌할 수 있는 투수가 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포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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