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촌, 장인영 기자) 발칙한 '힙합 청개구리' 다섯 소녀가 돌아왔다.
21일 영파씨(정선혜, 위연정, 지아나, 도은, 한지은)는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에이트 댓(ATE THA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컴백 쇼케이스 MC로 래퍼 한해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해는 "회사 후배들 쇼케이스 진행은 맡아봤는데 외부 (아티스트)는 처음이다. 영파씨 프로듀서 키긴이 저와 하이브리드 3인조 유닛 팬텀으로 함께 활동했다. 형(키긴)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왔다"고 밝혔다.
통상 인사 및 포토타임 후 타이틀곡 무대를 공개하는 쇼케이스가 아닌 영파씨는 쇼케이스가 시작되자마자 강렬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개인별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돌아가며 한소절 씩 라이브 래핑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같은 시도는 '힙합 딸래미' 수식어를 갖고 있는 영파씨의 자신감으로도 해석됐다.
위연정은 특별(?) 무대를 꾸민 이유에 대해 "영파씨는 과몰입에 진심인 그룹이다. 어떻게 하면 저희의 퍼포먼스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아나는 "멤버들 개개인의 보이스 컬러와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번 수록곡들과 지난 앨범 곡들 중에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파트를 선정했다. 데뷔 때부터 'K팝신 청개구리'라고 불리고 있는 만큼 신선한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첫 번째 EP '마카로니 치즈(MACARONI CHEESE)'를 배불리 먹고 두 번째 EP 'XXL' 사이즈 무대에 서기 시작한 영파씨가 '에이트 댓'을 통해 마침내 'K팝 신을 부스러기 하나 남김없이 씹어 먹겠다'라는 강렬한 포부를 전한다.
리더 정선혜는 "'XXL'로 무대 크기를 키우고 '에이트 댓'으로 무대 씹어 먹을 생각하고 나왔으니 무시무시하게 생각해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활동은 앨범명 그대로 '에이트 댓'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이 단어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나. 저희 뮤직비디오 댓글에도 많이들 사용하시더라. 그래서 '에이트 댓'의 의미처럼 이번 활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에이트 댓'은 힙합에 진심인 그룹답게 지펑크 장르로, 영파씨의 당돌한 목표와 꿈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90년대 미국 힙합신 황금기를 이끌었던 닥터 드레, 스눕독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데 이어 안무 역시 당대 인기 있던 동작을 영파씨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이 밖에도 영파씨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극히 일부로 아직 로딩 중이라는 '로딩...(Loading)', 10대 소녀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가감 없이 그려낸 '바나나스(Bananas)', 이별의 아픔을 뜨겁게 타오르는 화약에 비유한 '화약 엄브렐러(Umbrella)'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영파씨는 '에이트 댓'뿐만 아니라 데뷔곡 '마카로니 치즈'부터 'XXL' 무대까지 연달아 공개, 격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소화했다.
쇼케이스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실력에 자부심을 드러낸 영파씨. 정선혜는 "사실 연습한 기간도 다르고 각자 잘하는 것도 다른 친구들이다. 저도 랩을 처음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지만 (음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무대에서 잘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멤버들 모두 마찬가지다. 때문에 무대 위에 섰을 때 본래 실력보다 더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버벌진트, 릴체리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바 있는 영파씨는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이들을 묻자 2NE1과 비비를 언급했다.
"씹어먹겠다"는 포부를 연신 강조한 영파씨이지만 '에이트 댓'의 후렴 가사에는 '아직 배고파 we gotta ATE THAT'이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영파씨는 이번 활동을 통해 배고픔을 채워가겠다고 했다.
정선혜는 "저희의 허기짐은 무대를 위한 허기짐이다. 제일 허기졌을 때가 컴백 준비하면서 미디어에 노출되지 못했을 때, 팬들과 소통하고 있지 않을 때 허기진다"며 "이번에 음악방송 활동을 하고 해외 팬분들도 많이 만나면서 허기짐들을 채워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영파씨는 데뷔앨범부터 이번 '에이트 댓'까지 발표한 총 3장의 앨범을 모두 '힙합' 장르로 내세우고 있다. 계속해서 힙합을 이어가는 건지 모두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정선혜는 "힙합을 좋아하기도 하고 힙합 베이스의 음악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제한 두지 않고 많은 시도를 할 것 같다. 정해진 건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영파씨의 '에이트 댓'은 이날 0시 발매됐다.
사진=고아라 기자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