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네빌이 20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강 후보에 토트넘을 빠트렸다. 스카이스포츠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첫 경기 보고 실망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수비수 개리 네빌이 토트넘 4위 예상을 전격 철회했다. 5등 아니면 6등을 해서 다음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뛸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네빌은 리버풀 레전드 센터백 출신 제이미 캐러거와 함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순위 예상을 했는데 토트넘을 4위로 찍었다가 바꿨다고 고백했다.
네빌은 "원랜 토트넘이 4위를 할 거라고 봤다. 그런데 수비가 불안하더라. 또 교체 선수들의 깊이(뎁스)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토트넘을 한 칸 내리고 그가 올려놓은 팀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첼시다. 첼시는 2022-2023시즌엔 10위권에 머무르며 망신을 당했다. 지난 시즌에도 10위권을 전전하다가 막판 화려한 스쿼드의 힘이 발휘되면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개막전에서 맨시티에 0-2로 완패했지만 네빌은 첼시를 4강 후보에 넣었다. 또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4강 안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개리 네빌은 당초 4강 후보에 토트넘을 넣었으나 개막전 직후 마음을 바꿨다. 스카이스포츠
우승팀 예상도 의외다. 맨체스터 시티의 5연패 대신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이 2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물러나고 아르네 슬롯 전 페예노르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리버풀이 4강 밖에 자리잡을 것으로 봤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토트넘은 실제 네발의 예상처럼 4강 안에 들기 어려운 전력을 선보이며 개막전에서 졸전을 펼쳤다. 승격팀인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긴 것이다. 레스터 시티가 2015-2016시즌 0.02% 확률을 뚫고 우승하는 기적 같은 일을 벌이긴 했지만 2022-2023시즌 18위에 그치며 강등된 뒤 한 시즌 만에 다시 올라온 승격팀이다. 네빌과 캐러거 모두 레스터 시티가 이번 시즌 17위 안에 들지 못해 다시 강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을 넣고도 추가골에 실패, 후반 들어 날카로운 역습에 조금씩 무너지더니 잉글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 제이미 바디의 한 방에 동점포를 내주고 적지에서 비겼다. 주포 손흥민도 부진해서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지만 골결정력 미숙, 세밀함 결여, 조커 부족 등 토트넘의 단점이 곳곳에서 드러난 경기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초반 10경기 8승 2무를 기록하며 깜짝 선두를 달릴 때도 "토트넘이 우승할 전력은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던 네빌은 이번에도 토트넘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지웠다.
반면 캐러거는 토트넘과 리버풀이 모두 4강 안에 든다고 예상했다.
맨시티의 5시즌 연속 무승을 단언한 캐러거는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을 4강 후보로 꼽았다. 맨유와 애스턴 빌라가 5~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첼시는 7위도 차지하지 못해 다음 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