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포르투갈 공격수 주앙 펠릭스가 첼시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주앙 펠릭스는 이미 런던에 도착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비행기 이모티콘과 함께 "주앙 펠릭스는 메디컬 테스트와 새로운 첼시로서의 공식적인 단계를 마치기 위해 이미 런던에 도착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1999년생 포르투갈 공격수 펠릭스는 한때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불리면서 지난 2019년 이적료 1억 2700만 유로(약 1876억원)라는 거액에 SL벤피카를 떠나 아틀레티코로 입성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펠릭스는 한동안 팀 내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2022-23시즌부터 부진에 빠져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전반기 동안 리그에서 4골 3도움만 기록했다. 선발 출전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첼시로 6개월 임대를 떠났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첼시는 펠릭스를 임대 영입하는 조건으로 임대료 900만 파운드(약 149억원)를 지불하고, 주급 35만 유로(약 5억1700만원)를 모두 부담하기로 결정했지만 펠릭스는 첼시에서 리그 16경기에 나와 단 4골만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첼시는 펠릭스를 영구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아틀레티코로 돌려보냈다. 스페인으로 돌아간 펠릭스는 아틀레티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으며, 등번호 7번을 앙투안 그리즈만한테 양보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지난 시즌엔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나 44경기 10골 6도움을 올렸다. 시즌 종료 후 다시 아틀레티코로 돌아온 펠릭스는 이적을 추진했고, 지난해 6개월 정도 함께한 첼시가 관심을 보여 재회를 앞두고 있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 감독을 두 번 한 적이 있지만 펠릭스처럼 첼시 유니폼을 두 번이나 입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펠릭스 거래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펠릭스의 첼시 이적이 확인됐다. 그는 20일 런던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2030년까지 계약한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모든 합의를 마쳤다"라고 전한 바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에슬레틱도 "펠릭스가 첼시와 6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첼시의 이번 여름 아홉 번째 영입이 될 것"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적시장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펠릭스가 첼시의 메디컬 테스트를 20일 받을 예정이다. 이적료는 고정 이적료 4200만파운드(약 727억원)에 옵션 430만 파운드(약 74억 원)가 포함됐다. 가능한 총이적료는 4600만파운드(약 797억원)다"라고 밝혔다.
문제 없이 거래가 완료된다면 펠릭스는 이번 여름 첼시의 10번째 이적생이 된다.
첼시는 2024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토신 아다라비오요, 오마리 켈리먼, 마르크 기우, 키어넌 듀스버리홀, 헤나투 베이가, 케일럽 와일리, 필립 요르겐센, 아론 안셀미노, 페드루 네투를 영입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편 펠릭스 거래가 성사를 목전에 두면서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의 아틀레티코 이적도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틀레티코는 잉글랜드 미드필더 갤러거 영입을 두고 첼시와 합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5일 "코너 갤러거는 이적료 3300만 파운드(약 575억원)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합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갤러거는 아틀레티코로 향하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10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갤러거가 첼시와 이적을 마무리하는 동안 경기장을 방문했다"라며 갤러거가 아틀레티코의 홈구장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를 방문한 사진까지 올렸다.
모든 이들이 조만간 아틀레티코가 갤러거 영입을 공식 발표할 거라고 100% 확신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갤러거는 스페인에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갤러거의 이적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아틀레티코의 스페인 공격수 사무 오모로디온 매각 실패였다. 당초 아틀레티코는 오모로디온을 첼시로 매각해 벌어들이는 이적료로 갤러거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모로디온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첼시가 계약 조건을 바꾸려고 하자, 아틀레티코가 이를 거절하면서 딜이 무너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오모로디온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첼시는 오모로디온에 대한 권리를 50%만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와 오모로디온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오모로디온은 아틀레티코에 잔류하게 됐다.
오모로디온 매각에 실패하면서 이적료를 벌지 못한 아틀레티코는 갤러거 영입을 중단했다. 갤러거 이적이 지연되자 첼시도 갤러거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일각에선 갤러거가 아틀레티코에 이적하지 못할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첼시가 오모로디온 대신 펠릭스 영입을 택하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펠릭스 방출이 완료돼 이적료를 확보하게 된다면 아틀레티코는 다시 갤러거 영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