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37세 베테랑 공격수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에게 완패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승격팀 레스터를 만난 토트넘은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려 리드를 잡았다.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를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가 머리에 맞춰 헤더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에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전에 토트넘은 말 그대로 레스터를 압도했다. 전반 45분 동안 공 점유율 73%를 기록했고, 슈팅 숫자도 10-1로 레스터보다 9개 더 많았다. 토트넘이 슈팅 10개를 날려 유효 슈팅 5개를 만들 동안 레스터는 홈경기임에도 전반전에 유효 슈팅을 1개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달라진 레스터에 고전하면서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2분 레스터 역습 상황에서 바디의 헤더 슈팅이 토트넘 골망을 갈라 동점골로 이어졌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토트넘과 레스터는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토트넘 입장에서 원정 경기였지만 승격팀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기에 1-1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였다.
레스터전은 손흥민에게도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은 레스터에 유독 강한 선수였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를 상대로 13골(9골 4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만든 클럽은 사우샘프턴(10골 5도움)뿐이다. 그는 2022년 5월 토트넘이 3-1 승리를 거둘 때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 득점에 모두 관여했고, 2022년 9월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6-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에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로 좋은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슈팅도 한 차례 있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된 후 손흥민의 존재감은 크게 줄었다. 영향력이 줄어 들은 손흥민은 1-1 동점이라 결승골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후반 추가시간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결국 이날 손흥민은 레스터 레전드 공격수 제이미 바디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고, 그라운드 볼 경합 성공률이 42%에 불과했다. 반면 이날 레스터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9분을 소화한 바디는 후반전에 찾아온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토트넘 상대로 승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2012년부터 레스터에서 뛴 1987년생 베테랑 공격수 바디는 자타 공인 레스터 레전드 중 한 명이다. 토트넘전을 포함해 레스터 통산 465경기에 나와 191골 66도움을 기록한 그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바디는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불린다.
승격한 이후 2015-16시즌에 리그 24골을 터트리며 팀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9-20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2020-2021시즌엔 잉글랜드 FA컵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최초의 FA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레스터가 2부로 강등된 후에도 바디의 활약상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로 37세임에도 2023-24시즌 한 해 동안 모든 대회에서 37경기 출전해 20골 2도움을 올리며 레스터 승격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와 계약 기간을 2025년 6월까지 연장하면서 동행을 이어나가기로 한 바디는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해 귀중한 승점을 가져오면서 손흥민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