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호랑이는 결정적일 때 강하다.
KIA 타이거즈는 16~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각각 3-2, 14-4, 4-0으로 승리하며 미소 지었다.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팀과의 일전서 또 '연전연승'을 선보였다. 올해 KIA는 맞대결 직전 리그 2위였던 팀과의 승부서 승률 0.850(17승3패)을 자랑했다. 엄청난 강세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LG, 삼성 라이온즈 등과 만나 대부분 승전고를 울렸다. 이번 3연전서도 결국 LG를 3위로 밀어냈다. 현재 2위 삼성과 5.5게임 차, LG와 7게임 차다.
2위 팀에 유독 강한 비결이 무엇일까.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 덕인 것 같다. 시즌 초반부터 2위 팀이나 강팀들과 경기하면 선수들의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 듯했다"며 "다만 우리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팀들과의 경기도 남아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상위권 팀들과의 시즌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삼성에 8승4패, LG에 12승3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4위 두산에 6승1무8패, 5위 SSG 랜더스에 4승8패로 열세였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특히 LG에 강한 이유를 물었다. 이 감독은 "LG와도 계속 어려운 경기를 했다. 초반에 끌려가다 뒤집어서 이기는 경기도 많았다"며 "그런 것들은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경기의 운이라 본다. 우리가 완전히 압도하며 이겼던 경기는 별로 없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 감독은 "LG나 삼성은 불펜이 강한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 출루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강하게 보여줘 경기를 잘 풀었던 것 같다"며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남은 시즌 이길 수 있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만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다. 우리가 몇 경기 앞서있는지 등을 생각하면 안주하게 된다"며 "'한 경기 정도는 줘도 되지'라고 생각하면 그 한 경기가 쌓여 연패, 3연패가 된다. 간절하게 따라오는 팀들이 연승을 기록하면 우리가 쫓기게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창진은 "2위 팀과 할 때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는 듯하다. 중요한 경기고, 여기서 물러나면 더 힘들어질 것이란 걸 다들 인지하고 플레이한다. 그래서 조금씩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번 LG전도 정말 중요했는데 잘 끝내서 다행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올해가 최고다"고 전했다.
KIA가 정상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