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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린가드, 더 밝은 이유…"딸과 함께 경기장 들어가는 것 환상적이었다"

기사입력 2024.08.17 11:41 / 기사수정 2024.08.17 11:41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준형 기자)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FC서울 윙어 제시 린가드가 자신의 딸인 호프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환상적이라고 밝혔다. 딸의 응원이 엄청난 동기부여였다고 했다.

FC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루카스 실바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이 경기 승리로 승점 42점을 기록하고 순위를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서울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리그 4연승을 이어갔고 홈 5연승 기록도 깨지지 않았다.

이 경기는 린가드의 선발 라인업 복귀와 동시에 지난달 영입한 브라질 특급 용병 루카스의 데뷔전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린가드는 지난달 13일 울산HD와의 23라운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후반전 교체됐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보였으나 꽤 심각했고 그는 한 달 동안 재활 기간을 갖고 16일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부상 복귀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45분간 활약했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류첸코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상 복귀전임에도 그의 활약은 좋았다. 그는 45분간 슈팅 1개와 패스 정확도 83%, 2번의 긴 패스 성공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는 스트라이커임에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린가드는 복귀전에 대해 "부상을 당했을 때, 굉장히 축구가 그리웠다. 축구장에 빨리 복귀에 팬들 앞에서 뛰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한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승리가 중요했던 경기였다. 전반은 경기력이 좋았지만 후반이 좋지 못했다. 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기력을 통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린가드의 출전 시간이 10분이 될지 45분이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기도 했다. 그는 전반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전반 30분이 넘어가자 지친 듯했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30분이 넘어가며 힘들어했기에 35분에 빼줄까 생각했지만, 전반 끝나고 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결정을 떠올렸다.

하지만 린가드는 더 뛰고 싶어 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이번 경기를 앞두고 45분을 뛸지, 60분을 뛸지 얘기를 나눴고 45분을 뛰기로 했다. 사실 더 뛰고 싶었으나 45분만 뛰고 나오는 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부상으로 오래 뛰지 못했기에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고 감독님의 결정에 동의했다"고 했다.



린가드와 동시에 그의 딸 호프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린가드는 쉬는 동안 자신의 딸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영상을 SNS에 올리곤 했다.

린가드에게 제주전을 특별한 날이었다. 부상 복귀와 동시에 자신의 딸인 호프가 에스코트 키즈로 자신과 함께 경기장에 나섰고 호프는 경기 끝까지 아빠의 경기를 관람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는 "딸 앞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추가적인 동기부여"라며 "딸 손을 잡고 경기장을 들어가는 데 정말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딸이 내가 축구하는 모습을 본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호프도 "오늘 경기 너무 즐거웠고 아빠가 뛰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아빠가 축구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며 주위를 웃게 했다.

린가드의 딸 호프가 이번 시즌 아빠의 경기를 보는 것은 제주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내일 린가드의 딸 호프가 영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린가드는 "9월에 학기가 시작해 학교 때문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9월에 A매치 휴식기가 있기에 갈 수 있다면 영국으로 가서 딸이 학교에 돌아가는 것을 돕고 한국에 오고 싶다. 딸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내년 시즌이나 돼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은 순위 싸움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제주전과 오는 24일 홈에서 있을 리그 1위 강원FC와의 경기가 1년 농사를 결정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

린가드도 알고 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않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무적인 점은 우리가 서로 소통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경기도 중요하지만 한 겨기, 한 경기 이기면서 나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뜨거운 여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이었다. 그는 "7월 말과 8월 초는 진짜 더웠던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태양을 좋아한다"고 웃으며 "오늘은 크게 덥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제시 린가드 SNS, 프로축구연맹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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