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 이적 후 탄탄한 수비를 펼치고 있는 요르단 센터백 야잔 알 아랍이 다가올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에서 홍명보호와 뜨거운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 맞대결서 브라질 특급 용병 루카스의 데뷔골을 앞세워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은 서울은 12승 6무 9패, 승점 42로 5위에 올랐다. 또한 2019년 6월 이후 약 5년 만에 리그 4연승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 6월부터 수원FC, 강원FC, 대전 하나시티즌, 김천 상무전에 이어 홈 5연승까지 달성했다. 반면, 제주는 10승2무15패, 승점 32로 8위에 머물렀다.
데뷔전이었던 직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서 승리를 도운 야잔은 이날 김주성과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서울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 공격수 서진수와 헤이스를 밀착 마크하며 공격권을 따냈고, 공중볼 경합이나 볼 다툼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가져갔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끊어내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야잔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팀으로서 준비를 굉장히 잘해서 이긴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땄다는 것"이라며 "후반전에는 경기력이 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팀으로서 수비를 잘해서 결승골을 유지하고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나 팀에 적응했는지 묻자 야잔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선수들과 같이 함께 경기에 나가서 서로 도와주고, 그런 게 팀 스피릿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가족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야 된다. 이렇게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한다고 하면 3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목표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서울의 반등까지 다짐했다.
야잔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후 덤블링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대해 야잔은 "굉장히 좋은 기억이다. 내 인생에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골이고 우리가 한국과 2경기를 했는데 첫 경기는 2-2,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고 기억했다.
이어 "덤블링 세리머니는 내가 대학교에서 스포츠 사이언스와 피지컬적인 부분을 배웠다. 거기서 덤블링이나 이런 것들을 좀 배웠기 때문에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3차 예선에서 다시 대표팀을 만난다. 야잔은 요르단 소속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야잔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빅 매치가 될 것이고,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그저 모든 걸 바쳐서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한국을 이기겠다"고 다시 한 번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하는 야잔을 팬들은 '요르단 김민재', '요르단 판데이크'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이를 들은 야잔은 "굉장히 좋다. 두 선수 모두 월드클래스 수비수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판데이크는 판데이크고 나는 야잔 알 아랍이다. 그런 별명으로 불러주시는 건 영광이지만 나도 선수고, 그 선수들도 다른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 뛰다 보면 내 이름도 불러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르단 판데이크 같은 별명으로 불러주셔도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