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역대급 징계가 떨어질까.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70~80점 삭감이라는 전무후무한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앞으로 몇 달 안에 맨시티를 상대로 한 115건 규정 위반 혐의에 관한 심리가 시작될 것이며, 시즌이 끝나기 전에 평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해 2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0건 이상의 재정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타임스는 당시 "맨시티가 9년간 무려 100건 이상의 재정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라며 "확인된 경우 가능한 제재는 승점 삭감, 혹은 프리미어리그 퇴출이다. 맨시티가 수익과 운영 비용과 관련한 정확한 재무 정보를 사무국에 제공하지 않았고, 4년 동안 경영진 보수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는 독일의 주간 유력지 '데르 슈피겔'이 지난 2018년 풋볼 리스크 문서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매체는 당시 맨시티가 스폰서를 통해 구단주로부터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맨시티가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재정적페어플레이(FFP)를 포함한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과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SR)에 관한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UEFA도 지난 2020년 맨시티가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UEFA는 맨시티에 2년간의 유럽 대회 출전 금지를 명령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 끝에 결과가 뒤집혔다.
올 1월엔 비공식 청문회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복수의 매체들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맨시티 청문회 날짜를 정했지만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맨시티의 규정 위반 혐의를 두고 심리가 시작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맨시티는 승점 삭감 및 벌금, 최대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당장 지난 시즌 에버튼이 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8점 삭감 징계를 받았고, 노팅엄 포레스트도 4점이 삭감됐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도 최근 재정 관련 규정 위반에 대해 엄벌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맨시티 역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맨시티가 2부로 내려가는 충격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예측되는 이유이다.
매체도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시즌 모든 게 바뀔 수도 있다"라며 맨시티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을 모았다.
매체에 따르면 한 프리미어리그 구단 임원은 맨시티가 승점 삭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때 삭감되는 승점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숫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임원은 "내가 들은 종합적인 견해는 적절한 제재가 승점 삭감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승점 삭감은 70~80점이다. 이는 맨시티가 2부리그에서 최소 한 시즌을 보내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승점 91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3-24시즌 성적 기준으로 승점이 70점만 삭감돼도 맨시티의 승점은 21로 급감한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19위를 차지해 강등 당한 번리(승점 24)보다 낮다.
승점을 70~80점 삭감한다면 사실상 2부로 강등시키겠다는 의미이다. 만약 해당 징계가 현실이 될 경우 영국 축구 최고 수준의 승점 삭감 징계로 기록돼 역사에 남는다.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삭감당한 팀은 2008-09시즌 루턴 타운이었다. 당시 4부리그에 있던 루턴 타운은 재정 문제와 에이전트 규정 위반으로 승점이 총 30점 삭감됐다. 영국 스포츠로 확대하면 2019년 승점이 35점 삭감 당했던 영국 럭비팀 사라센스가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스포츠 클럽도 승점이 70~80점이나 삭감되는 징계를 받아본 적이 없기에 맨시티의 유죄가 확정돼 막대한 승점 삭감 징계가 내려진다면 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