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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삭발한 권력자→살인범 연기…작품 안 들어올까 걱정? 안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17 12:50 / 기사수정 2024.08.17 13:3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재명이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와 '노 웨이 아웃: 더 룰렛'까지, 연이어 대중과 만나고 있다.

'행복의 나라'에서는 밀실에서 10.26 대통령 암살 사건 연루자들의 공판을 도청하며 재판장에게 은밀한 쪽지를 실시간으로 보내 재판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단장 전상두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 '노 웨이 아웃'에서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흉악범 김국호 역으로 서늘한 악역 연기를 펼쳤다.



유재명은 '행복의 나라' 속 전상두 캐릭터를 위해 직접 머리카락을 깎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위압감을 전하는 서늘함까지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모든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을 정당화시켜야 하지 않나. 미화가 아니라 정당화"라고 말한 유재명은 "저는 전상두를 정당화시키고 싶었다. 전상두는 삐뚤어진, 잘못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내가 이 나라를 구할 수 있고, 나같은 사람이 있어야만 이 나라의 질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정당화를 시켜야했다"고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법을 전했다.

이어 "미화시키면서 어떤 가공된 양념을 넣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데, 개인적 욕망 같은 것이 들어가게 된다면 그 의미가 희석되지 않나. 단호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故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이 캐릭터를 연기해서 다음 작품이 안 들어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걱정보다는 도전의 마음으로 자신에게 제안이 오는 역할들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연기하고 있는 중이다.

유재명은 '노 웨이 아웃' 속 김국호를 언급하며 "'비밀의 숲'에서 (검사 이창준 역을 연기하며) '창크나이트'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그러다가 성범죄자를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뭔가 이 작품이 나의 필모그래피에 다가와있다고 받아들이게 되는 시점이 있다. 지금은 우연치 않게 '행복의 나라'와 '노 웨이 아웃'까지 두 작품으로 분노를 일으키는 역할이 돼 버렸는데,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엷게 미소 지었다.

1997년 연극 '서툰 사람들'로 데뷔해 무대 경력을 쌓아왔고, 2016년 방송된 tvN 예능 '응답하라 1988'에서 학생주임 류재명 역을 통해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후 '비밀의 숲'(2017), '자백'(2019), '이태원 클라쓰'(2020), '빈센조'(2021), '인사이더'(2022), '도적: 칼의 소리'(2023)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명당'(2018), '비스트'(2019), '나를 찾아줘'(2019), '소리도 없이'(2020)까지 쉼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행복의 나라'는 촬영을 마친 후 오랜 시간 개봉을 기다려 온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도 '소방관', '수능, 출제의 비밀', '왕을 찾아서' 등 여러 편이다.

유재명은 "요즘은 영화 한 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더 많은 과정이 생긴 것 같고, 그래서 이렇게 나오게 되는 작품들이 너무 더 소중해졌다. 제가 했던 영화들이 세상에 다 잘 나와서 인정받았으면 좋겠지만, 당연히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이어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휴먼 실화극 '소방관' 이야기를 꺼내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분들의 이야기이지 않나. '소방관'은 꼭 세상에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어과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을 연기한 '수능, 출제의 비밀'에 대한 기대도 드러내며 "거의 대한민국이 수능 시험을 기점으로 움직인다고 봐야 하지 않나. 전 세계 유일무이한 현상인데, 그것을 다룬 영화다. 아직은 완성된 결과물을 보지 못했는데, 영화가 잘 나와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유재명은 "제가 하는 일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자극이나 일말의 외침이라도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은 있다. 그리고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다"라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로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 NEW, tvN 방송화면, U+모바일tv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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