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0대만 입을 수 있는 '청춘의 상징' 교복.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입을 수 없는 옷이지만 배우는 다르다. 극 중 캐릭터를 통해 나이 불문 교복을 입을 수 있는 특혜(?)가 있다. 30대에도 교복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 남배우들을 꼽아봤다.
1988년생인 정해인은 17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교복을 착용했다.
'엄마친구아들'은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정해인은 모든 것이 완벽한 엄친아 최승효 역을 맡으며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 나선다.
건축 사무소의 대표이자 주목받는 젊은 건축가로, 그의 평화로웠던 일상은 배석류(정소민)의 컴백으로 위험천만한 버그가 발생한다.
36세의 나이로 교복을 입게 된 정해인은 제작발표회에서 "(교복 연기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마지막일거로 생각하고 부담스러워서 같이 긴장하고 불편했는데 입으니까 푸릇푸릇한 10대로 돌아간것 같더라.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행복하게 찍었다. 교복 입었을 때 했던 촬영이 지금 생각하면 만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986년생인 변요한도 16일 오후 9시 50분 뚜껑을 여는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통해 교복핏을 선보인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주인공 변요한은 같은 반 여학생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19살 고등학생 고정우 역을 맡았다. 이에 드라마 초반 교복을 입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는 명문 의대 합격을 앞둔 어느 날 기억도 나지 않는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한 후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주변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 일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못한다.
변요한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교복을 입는 부분에 대해 부담이라기 보다는 고정우라는 인물을 19세부터 30대 초반까지 표현하는 게 큰 숙제였다. 다른 아역을 써도 좋겠지만 직접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게 맞고 그게 더 강할 거라고 확신했다. 감독님과의 논의 끝에 내가 쭉 이어가는 거로 선택했다. 귀한 시간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1991년생인 배우 변우석 역시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게 하는 '착붙' 교복 소화력을 자랑했다.
배우 변우석은 지난 5월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남자 주인공 류선재 역으로 열연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물로 국내 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변우석은 드라마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아마도 '선재 업고 튀어'가 마지막 교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려와 달리 교복 입은 모습이 어색하거나 괴리감이 없었으며 류선재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인기를 모았다.
사진= 스틸컷,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