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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NO 그래서 '손흥민 스승'…'WC 개최국' 미국, 포체티노 선임 '초읽기'→클린스만 이후 역대급 네임

기사입력 2024.08.15 21:32 / 기사수정 2024.08.15 21: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아니지만 미국이 세계적인 지도자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월드컵 개최국 미국 대표팀을 맡기로 합의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새로운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2026 월드컵을 이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과 함께 "미국 언론은 밤 사이에 여러 감독들과 접촉한 후 전 첼시, 토트넘 사령탑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축구연맹(USSF)의 제안과 프로젝트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라고 설명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진행했다. 미국 대표팀은 지난 7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후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볼리비아아와 첫 경기를 2-0으로 잡았지만, 파나마와 2차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후 3차전에서 강호 우루과이에게 0-1로 패하면서 미국은 조기에 짐을 쌌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자 USSF는 곧바로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맷 크로커 USSF 디렉터는 "우리의 경기력은 기대보다 부족했다. 우린 더 잘했어야 한다"라며 "우리가 바로 집중해야할 것은 우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속 준비하도록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감독을 찾는 것이며 우리는 이미 이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2년 뒤에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개최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전하기 위해 미국의 세계적인 감독 선임에 나섰다.

당초 미국이 선임 1순위로 둔 사령탑은 세계적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었다. 2023-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을 이끌었던 클롭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내려 놓고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클롭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고 있어 미국 대표팀이 선임을 간절히 원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USSF는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두고 위르겐 클롭 감독과 접촉했지만, 클롭 감독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USSF 제안을 거절했다.

클롭 감독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미국은 차선책으로 지난 시즌까지 첼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접촉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선임을 목전에 뒀다.



아르헨티나 출신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홋스퍼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19시즌 토트넘을 구단 역사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아 토트넘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도 인연이 깊은데, 손흥민에게 포체티노 감독은 은사와 다름이 없다. 한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독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이를 만류한 게 포체티노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데뷔 시즌에 출전 시간이 1104분에 불과해 이적을 고려했다.

손흥민은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설득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팀의 주전 공격수가 됐고, 이후 꾸준히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시킨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여름 첼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왔지만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막대한 지원을 받았음에도 2023-24시즌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거의 대부분 기간 동안 10위권을 맴돌았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반등을 이뤄내며 6위까지 올라오긴 했으나 시즌 종료 후 첼시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첼시를 떠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등극했다. 국가대표팀을 맡아본 경험은 없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명성 높은 지도자를 원하는 미국 축구 팬들에게 포체티노 감독의 프로필은 딱 들어맞았다.



포체티노 감독도 미국의 제안을 받아 들이면서 지도자 커리어 첫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를 목전에 뒀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재회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미국은 내달 8일과 11일에 각각 캐나다와 뉴질랜드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9월 A매치 일정 전에 선임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면 캐나다-뉴질랜드 2연전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 된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포체티노 감독이 국가대표팀에선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로마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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