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열흘 넘게 홈런이 없었던 김도영도 드디어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으면서 부담감을 내려놨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1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끝낸 KIA의 성적은 65승2무46패(0.586).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는 선발투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 도전에 성공했다. 필승조 전원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김기훈과 김사윤이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리드를 지켰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한 KIA 김도영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시즌 30번째 홈런과 함께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또 김도영(20세 10개월 13일)은 1996년 박재홍(22세 11개월 27일)이 보유하던 최연소 30-30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2015년 에릭 테임즈(112경기)를 뛰어넘고 최소경기 30-30(111경기)까지 만들었다.
김도영의 활약 이외에도 소득이 많았던 KIA다. 김선빈이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나성범, 변우혁, 김태군, 최원준이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성범은 홈런 1개를 포함해 홀로 5타점을 책임졌다.
KIA는 2회초 이창진의 희생 플라이, 3회말 송성문의 솔로포로 키움과 1점씩 주고 받으면서 경기 초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위닝시리즈를 원했던 KIA로선 한 방이 필요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2사 1루 KIA 김태군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1의 균형을 깬 선수는 베테랑 김태군이었다. 4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5회초에는 김도영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1회초 파울 홈런 뒤 삼진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세 타석 만에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사 1루에서 헤이수스의 초구 149km/h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의 시즌 30번째 홈런.
5-1로 달아난 KIA는 7회초에만 대거 3점을 뽑아내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8회초 나성범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한 이닝에만 4점을 추가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양현종이 7이닝을 던진 뒤 불펜투수들이 8회말과 9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11점 차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이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 야수들의 호수비, 타자들의 집중타가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전날(14일)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현종이 7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주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필승조를 아낀 만큼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1 동점 상황에서 4회초 김태군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5회초 김도영의 달아나는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선빈의 4안타, 나성범의 홈런 포함 5타점 활약도 고무적이다. 선발 출전한 모든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해준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도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 30도루 달성을 축하하고, 남은 기간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며 "끝까지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주말 시리즈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KIA는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해 16~18일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