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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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사과만 2번…기미가요 틀고 태극기 거꾸로 든 망신살 KBS [종합]

기사입력 2024.08.15 17:50 / 기사수정 2024.08.15 18:0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공영방송 KBS에게 79주년 광복절은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한 날이 됐다. 

KBS 1TV가 제79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첫 방송으로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이는 지난 6월 예술의 전당 무대 녹화본이다. 

'나비부인'은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을 다룬 푸치니의 오페라 중 하나로,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기모노를 입는다.





광복절 0시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나비부인'이 공영방송에 송출되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시청자가 KBS 청원 게시판에 올린 비판 글에는 1만 명 이상의 동의가 쏟아졌다. 

이후 KBS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을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16일에도 '나비부인' 2부를 방송하려던 KBS는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급히 다른 방송으로 대체를 결정했다. KBS 1TV 편성표에 따르면 '나비부인' 2부는 사라지고 '에올리아 앙상블'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KBS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날 오전 KBS 1TV에서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가 전파를 탄 가운데, 기상 캐스터가 서울의 날씨를 소개하던 중 한 손에 태극기를 든 캐릭터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 캐릭터가 든 태극기에는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는데, K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 국민이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이라는 뜻깊은 국경일에 있어서는 안 될 실수를 잇따라 하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사진=KBS 1TV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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