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원클럽맨 레전드 레들리 킹이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는 데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킹은 손흥민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수인 것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며 동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며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기에 충분한 인재라고 이야기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14일(한국시간) 킹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영표와 함께 2008년 토트넘의 리그컵 우승 당시 멤버였던 킹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1999년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한 킹은 2012년 축구화를 벗기 전까지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었다. 구단은 2012년 킹을 곧바로 클럽 앰버서더로 선임했고, 2014년에는 18세 이하(U-18)팀의 코치직을 제안해 킹이 지도자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현역 시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실력 하나는 최고인 선수였다. 또한 리더십도 뛰어나 토트넘의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킹은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과 관련된 여러 계획들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감독이 오면서 그가 자신의 스타일을 팀에 입히는 데 얼마나 걸릴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지난 시즌에 했던 것을 바탕으로 시즌 내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목표는 젊은 선수들을 신체적으로나 시스템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올바르게 만드는 거다. 위닝 멘탈리티를 갖는 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킹은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언가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된다"며 "2008년에도 우승을 차지하고 다음 시즌에 감독이 경질됐다. 우리는 젊은 선수단을 갖고 있다. 그들을 올바른 방식으로 만들어 미래에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킹은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는데, 골드는 "수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찼던 킹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을 맡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킹은 "손흥민은 주장이 될 자격이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팀 동료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경기에서는 존경을 받는다"면서 "나는 훈련장에서 손흥민이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손흥민은 매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는 걸 싫어한다. 이는 중요한 요소다. 훈련장에서 이기지 못하면 손흥민은 경기장에 화가 난 채로 나온다. 나는 손흥민이 팀의 리더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손흥민은 훌륭한 주장이었다. 그는 여전히 과정을 겪으면서 배우고 있겠지만, 나는 손흥민이 팀을 이끌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다"며 손흥민을 지지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받은 손흥민은 이변이 없는 이상 이번 시즌에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전망이다. 토트넘에서 아직까지 주장단에 대한 공지가 없기 때문에 지난 시즌처럼 손흥민이 주장을, 그리고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