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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방황하던 마무리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8.12 06:39 / 기사수정 2024.08.1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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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실점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실점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사실은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1개를 빚었다. 롯데는 9-7로 승리하며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9위에서 8위로 도약했다.

김원중은 9-6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상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9-7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처했다.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여전히 9-7이던 9회말,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박민석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타구에 발을 맞았지만 잠시 몸을 점검한 뒤 덤덤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심우준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세이브를 완성했다. 시즌 19세이브째로 해당 부문 리그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근 김원중은 경기력 난조를 보였다. 이번 경기 전까지 후반기 10경기 9⅓이닝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8.68로 고전했다. 특히 직전 세 경기 연속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7월 31일 SSG 랜더스전서 김원중은 10-5로 넉넉히 리드하던 9회 출격해 1사 만루 고비를 맞았다.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을 떠안으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5로 앞선 9회에 등장했다. 이번에도 1사 만루가 됐다. 1이닝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10일 KT전서도 2-0으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9회에 등판했다. 1사 만루에 처했으나 1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김태형 감독.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 감독이 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을 다독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김태형 감독.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 감독이 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을 다독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KT전을 앞두고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원중이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는데 그러면서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각 팀 마무리들을 보면 대부분 완벽하게 막아내는 게 쉽지 않은 듯하다"며 "계속 잘 안 되다 보니 경험 많은 원중이도 멘털 면에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주자를 내보내면 '아 이거 막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조급함 등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최대한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김원중은 이번 경기서도 결국 사령탑의 믿음에 응답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8회말 2사 후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김원중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상기된 얼굴로 경기를 마친 김원중에게 타구에 맞은 발은 괜찮은지 물었다. 김원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파도 던져야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원중은 "경기를 잘 막아내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항상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힘든 상황에서도 기다려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8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가 실점한 부분이 아쉽다. (구)승민이 형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원중이 김상수에게 내준 적시타에 구승민의 책임주자인 로하스가 득점했다. 구승민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구승민은 ⅓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중은 "마무리투수라면 어떠한 상황에 나가더라도 당연히 잘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책임감을 갖고 어떤 상황도 막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힘들었지만 기다려 주시고 상황에 맞춰 등판하게 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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