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 나승우 기자) FC서울 주장단 조영욱이 '입대 동기'이자 '신입생' 강현무를 향해 "골키퍼가 60분에 쥐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서울은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 경기서 2-1로 이겼다.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전민광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포항 출신 이승모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1골 차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으며 3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11승6무9패, 승점 39로 6위에 올랐다. 포항은 4위(12승8무6패·승점 44)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은 서울 부임 후 포항전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영욱은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잘 준비했다. 오늘 한 90분 중에 85분을 수비한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버티고 이겨내고 승점을 또 3점을 가져왔다는 것에 있어서 점점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들어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이번 주에 연습 경기를 했었는데 사실 이런 장면이 한 번 나왔다. (강)성진이가 가운데로 패스 주고 내가 치고 들어가서 슈팅한 장면이 나왔어서 하던 대로 했던 것 같다. 상황 나왔을 때 그 장면이 리마인드 되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성진이가 또 침투를 잘했고 패스도 좋았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이번 시즌 주장단에 합류한 조영욱은 시즌 초 부상으로 오랫동안 전력에서 이탈하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조영욱은 "초반에 팀이 어려울 때 경기를 많이 뛰었다가 그 뒤로 부상 당하고 나서 거의 한 2개월, 3개월 동안의 공백이 있었다. 그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복귀하고 나서 몸을 올리는 시간까지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는 조금 더 팀이 정말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쌓아주면서 정말 이겨야 되는 경기들만 남았기 때문에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 이번 시즌 거의 중후반을 달리고 있는데 나한테는 아직 살짝 멀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 합류한 야잔에 대해서는 극찬을 늘어놨다. 조영욱은 "우선 같이 훈련을 해 봤는데 정말 너무 좋다. 오늘 경기 보셨다시피 정말 훈련할 때부터 선수들이 다 정말 좋다고 인정을 하고 있다"며 "루카스도 아직 몸이 조금 덜 올라와서 그렇지 정말 퀄리티가 좋은 선수라고 느껴지고 있다"고 루카스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강현무는 후반 중반 다리에 쥐가 나 2번이나 쓰러졌다. 치료를 위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8분이나 주어졌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조영욱은 "현무 형은 같은 군대 동기라서 너무 잘 아는데 아직 똘끼를 많이 안 보여줬다"며 "솔직히 골키퍼가 60분에 쥐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강현무는 조영욱 바로 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조영욱의 말을 들었는지 강현무는 씩 웃었다. 다 들린 것 같다고 말하자 조영욱은 "안 그래도 몇 번 얘기했다"고 웃으면서 선수단 버스에 탑승했다.
사진=포항,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