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이적이 유력한 103kg 거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유스 출신인 트레버 찰로바, 아르만도 브로야 등에게 1군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첼시 아카데미 시설에서 유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0일(한국시간) "찰로바는 클럽이 그를 내보내는 것을 협상하는 동안 첼시의 1군 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또 다른 아카데미 졸업생인 브로야와 루카쿠도 첼시의 유망주들과 함께 훈련하는 찰로바와 같은 그룹에 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에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며 "첼시는 새로운 감독인 엔조 마레스카의 지휘하에 1군에 고려되지 않은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 오해하는 것보다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이번 여름 선수단 보강과 함께 거침없는 선수단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원해 구단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는 있지만 구단이 선수 판매를 위해 1군 훈련에 쫓아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제이든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을 겪으며 1군에서 추방당했고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난 경우는 있다. 하지만 이는 첼시 선수들과는 분명히 다른 경우다. 첼시 선수들은 잘못한 것이 없지만 첼시 유스 선수들과 훈련하며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까지 발표만 남은 갤러거도 마찬가지였다. 갤러거는 이적을 위해 마드리드로 향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가 이적하기 전, 첼시가 그를 1군에서 쫓아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1군 훈련에서 쫓겨난 3명의 선수 모두 첼시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갤러거는 지난 시즌 첼시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3명의 지난 시즌 모두 다른 행보를 보였다.
루카쿠는 2021년 여름 인터 밀란을 떠나 당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9750만 파운드(약 1699억원)를 기록하고 친정팀 첼시로 향했다. 루카쿠의 유럽 5대 리그 첫 클럽이 첼시였고 이적 직전 두 시즌 동안 30골 이상 기록했기에 첼시에서의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첫 시즌부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15골에 그쳤다. 그는 시즌 도중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며 첼시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첼시는 그를 여러 팀으로 임대를 보냈다. 2022-23시즌에는 친정팀 인터 밀란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AS 로마에서 활약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는 득점포를 꾸준히 가동하고 있기에 여러 팀이 이적을 문의했고 이제는 한 팀만 남은 상황이다. 루카쿠의 전성기를 함께한 나폴리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나폴리와 첼시는 그를 두고 협상 중이다.
첼시 유스 출신의 수비수인 찰로바는 여러 팀 임대를 거쳐 2021-22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첼시의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여러 부위 부상이 겹치며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첼시 새로운 감독인 마레스카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그는 첼시가 이번 프리시즌 기간 진행한 미국 투어에서도 제외됐다.
여러 팀이 그의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애스턴 빌라와 크리스털 팰리스가 그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유스 출신의 공격수인 브로야도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도 찰로바와 마찬가지로 여러 팀 임대를 통해 기량을 끌어 올렸고 2021-22시즌 사우샘프턴에서 9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첼시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2022-23시즌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9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에도 여러 부위 부상으로 인해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2월 풀럼으로 임대를 떠났으나 풀럼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브로야는 찰로바와 달리 미국 투어에 함께했으나 마레스카 감독의 계획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브로야도 여러 팀과 이적설이 있다. 매체는 "브로야가 풀럼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의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첼시는 이번 여름에만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첼시는 이적이 유력한 선수들의 영입까지 마치면 4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첼시는 1군에서 쫓아낸 선수들을 팔아 자금을 충당한다는 생각이다.
사진=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