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FC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뮌헨이 토트넘에게 2:1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히샬리송이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활약이 아직 미미한 히샬리송을 판매해 투입했던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영국 권위지 '더 타임스'가 7일(한국시간) 히샬리송이 사우디라아비아로 이적할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이 사우디 프로리그로 갈 예정이며 알 아흘리가 관심을 보였다"며 "그는 해외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그의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히샬리송의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 아흘리의 히샬리송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 밝혀진 바와 같이 진짜"라며 "아직 입찰은 없지만 거래자들은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약 1047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가 7일(한국시간) 히샬리송이 사우디라아비아로 이적할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다고 전했다. SNS
2022년 여름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히샬리송은 토트넘에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첫 시즌에는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해리 케인의 존재로 인해 후보 공격수에 머물러야 했다. 이적료만 6000만 파운드(약 1047억원)였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은 달랐다. 지난해 여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스트라이커 자리는 히샬리송이 꿰차는 것이 유력했다. 토트넘도 히샬리송을 믿고 스트라이커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토트넘 스트라이커로서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히샬리송을 주전에서 제외하고 스트라이커 경험이 있는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토트넘 히샬리송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한준 기자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히샬리송 대신 스트라이커에 손흥민을 기용했고 손흥민은 물오른 결정력을 뽐내며 스트라이커로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36경기 중 23경기를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활약은 고무적이었지만 히샬리송을 계속 벤치에만 둘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에게 교체 출전을 포함해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히샬리송도 12월부터 서서히 득점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빠진 리그 4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이 돌아오고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히샬리송이 3월과 4월에 걸쳐 무릎 부상을 당했고 5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부상 여파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심리치료를 받는 등 활약이 꾸준하진 않았다.
30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프리 매치 오픈트레이닝, 토트넘 히샬리송이 그라운드를 돌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한준 기자
히샬리송의 부상 여파가 길어지는 와중에 시즌 내내, 사우디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엔 제이콥스는 "사우디 두 구단이 6000만 파운드(1047억원) 이적료를 히샬리송 영입에 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알 이티하드와 알 카디시아가 브라질 전 국가대표 영입 의사를 나타냈다. 토트넘도 오퍼를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 4대 명문 중 한 팀이다. 알 카디시아는 승격팀으로 이번 시즌 거액을 투자해 1부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알 아흘리도 사우디국부펀드에 포함돼 많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구단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히샬리송을 데려올 때 투자했던 6000만 파운드를 사우디 구단에서 받는다면 오퍼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토트넘이 도미닉 솔란케 영입을 위해 구단 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자리에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 등 정통 스트라이커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토트넘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우선 목표다.
한국 투어 중 서울에서 영국 매체 풋볼 런던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난 9번이 아닌 후루하시 교고를 데리고 있었고 일본에서도 난 항상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지난해처럼 우리는 더 창의적이어야 한 것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해리 케인이 남았다면 난 분명히 그를 활용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확보한 스트라이커 유형이다. 우리는 특정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우리는 틀에 맞는 공격수가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피지컬적, 전술적으로 특정한 것들을 요구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30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프리 매치 오픈트레이닝, 토트넘 히샬리송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