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선수를 감쌌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 투구 수 100개로 고전했다.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31일 KT 위즈전서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떠안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흔들렸다.
이번 삼성전서는 3회까지 순항했다. 타자들의 넉넉한 득점 지원으로 6-0, 크게 앞섰다. 류현진은 4회말 첫 실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의 좌전 2루타, 강민호의 볼넷, 김영웅의 좌익수 뜬공, 이성규의 3구 헛스윙 삼진으로 2사 1, 2루. 박병호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야수 세 명이 모였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점수는 6-1.
5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6실점으로 무너지며 6-7 역전을 허용했다. 안주형의 유격수 땅볼, 김현준의 2루타로 1사 2루. 후속 김헌곤은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킬 기회가 있었으나 1루수 채은성, 포수 최재훈이 동시에 타구를 쫓다 둘 다 놓쳤다. 김헌곤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사 1, 2루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구자욱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 강민호에게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내줘 6-4까지 쫓겼다. 후속 김영웅에겐 3구째로 147km/h 패스트볼을 던졌다. 높은 코스를 공략했으나 비거리 125m의 우월 투런 홈런이 되고 말았다. 점수는 6-6 동점. 이성규의 좌전 2루타, 박병호의 3루 땅볼 후 이재현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6-7을 기록했다. 씁쓸함을 삼켰다.
6회말을 앞두고 류현진 대신 구원투수 박상원이 공을 넘겨받았다. 한화는 6-10으로 패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튿날인 8일 만난 김경문 감독은 "투구하고 나면 선수 본인이 어땠는지 가장 잘 안다. 얼마나 속상하겠나. 감독까지 굳이 안 좋은 말을 꺼내고 싶진 않다"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선수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도 그 스트레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밥을 먹거나 잠을 자면서도 속상할 것이다. 나나 팀도 그렇지만 아마 본인이 제일 아쉬울 듯하다"며 "기대치가 너무 높으니 (류)현진이는 매번 등판할 때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 그 부담감을 조금 덜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진이가 못했다기보다는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폭염이 계속되며 선발투수 운용법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김 감독은 "예전엔 잘 던져서 6~7회까지 가줬으면 했다. 요즘은 5회만 잘 막아줘도 좋을 듯하다. 불펜진을 조금 일찍 준비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운을 띄웠다.
김 감독은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더 클 것이다. 선발투수들에게 긴 이닝을 맡기는 것보다는 5회까지 역할을 수행하면 일찍 끊어주는 게 나은 듯하다. 이어 불펜들이 짧게 던져주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