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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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있게 한 '은인' 송강호…"'힘들지' 한마디 덕 배우 생활 계속"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8.08 14: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엄태구가 배우 생활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던 원동력으로 선배 송강호를 꼽으며 과거 미담을 털어놓았다.

엄태구는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

엄태구는 지난 1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필모그래피 사상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며 배우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2007년 데뷔 이후 그동안 출연한 작품으로 보여줬던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다른 현실 속 수줍음 많은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더욱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엄태구를 많은 대중에게 알리게 된 작품 중 하나로는 영화 '밀정'(2016)이 손꼽힌다.

'밀정'에서 엄태구는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을 맡아 주인공 이정출 역을 연기한 송강호와 대립하며 시너지를 완성, 750만 관객 흥행에 힘을 보탰다.



MC 유재석은 엄태구에게 "영화를 보면서 '저 분 누구지'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 '밀정'이다. 송강호 씨가 대선배인데, 대선배 앞에서 떨리진 않았냐"고 물었고, 엄태구는 "엄청 떨렸다"고 답했다.

"'밀정'에 출연하기 전에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한 엄태구는 "배우 일이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밀정' 오디션이 안될 줄 알았는데 된 것도 기적 같았다. 거기다 선배님과 대립하는 신이 첫 촬영이어서 그렇게 들이대는 연기를 하면 언짢아하실까 걱정했는데, 다 배려해주시더라"고 고마웠던 기억을 말했다.

엄태구는 배우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절, 송강호의 한마디를 통해 위로를 얻으며 아직까지도 이를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전하면서 "최대한 진짜로 연기하려고 제 방식대로 발악했다. 그렇게 연기를 하고 나면 힘들어서 어두운 곳에 들어가서 쉬고 있는데, 송강호 선배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선배님이 '힘들지?' 딱 그러시더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게 제게는 너무 감동이었다. 어떤 선배님이 저한테 현장에서 그렇게 얘기해주신다는 것이,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처음 겪었던 일이었다. 현장 뿐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제가 술도 못 먹는데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다른 배우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엄태구는 송강호에 대해 "너무 따뜻하게, 제가 연기를 더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밀정'은 배우를 직업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던 작품이라 저한테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택시운전사에서도 송강호와 재회한 엄태구는 자신과 송강호가 함께 등장한 '택시운전사'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검문 장면을 꼽으며 "번호판을 볼 때 옆모습 클로즈업이었던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을 알고 하는 것인데도 그 때 그 순간에 연기하다 소름이 돋았다. 이거는 됐다 싶더라. 송강호 선배님을 다시 만났을 때는, 똑같이 긴장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엄태구는 2016년 '밀정' 개봉과 함께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송강호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하시모토로 순간 순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까 제정신이 아니었다. 선배님이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신 것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고 일찍부터 남다른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베테랑 송강호의 격려로 배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엄태구의 송강호 미담이 훈훈함을 자아내며 엄태구를 향한 관심의 시선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tv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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