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엔도 와타루 방출을 고려 중인 리버풀이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 멤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트리뷰나는 7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유로 2024 우승 멤버 마틴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 영입에 관심이 있다. 잠재적인 이적료도 공개됐다"라며 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스페인이 유로 2024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수비멘디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을 보고 이 선수가 이상적인 6번 롤을 맡을 선수라고 확신했다"라며 유로에서의 활약이 수비멘디 영입을 결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수비멘디는 자국 리그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다. 이미 최근 몇 시즌 동안 라리가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다.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들이 수비멘디 영입을 노렸으나 소시에다드를 향한 충성심이 워낙 강해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만 따지면 빅클럽 주전으로도 뛸 수 있을 정도다.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 등도 수비멘디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올렸다. 여름에는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월드 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존재로 인해 주전으로 활약한 건 아니었으나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에 올 여름 중원 개편에 나선 리버풀이 수비멘디를 영입 명단에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영입한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와 1년 만에 결별을 고려하고 있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원했던 엔도는 클롭 감독이 사임한 후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한 후 입지에 급격한 변화를 겪는 중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 산하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슬롯 시대의 첫 영입을 기다리는 동안 홀딩 미드필더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리시즌 투어는 6번 유형의 선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현재 리버풀이 3선 라인에 문제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도는 슬롯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일본 국가대표로 뛰는 엔도는 슬롯 감독의 인내심 있고, 점유율을 중시하는 스타일에 잘 맞지 않는 듯하다"며 "프리시즌 투어에서 가장 젊은 선수인 17세 트레이 뇨니가 엔도보다 전에 나왔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엔도가 이번 달에 리버풀을 떠난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엔도가 리버풀을 떠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엔도를 내보내는 대신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몇 년간 활약하고 있는 수비멘디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적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트리뷰나는 "리버풀은 이번 거래를 쉽게 성사시킬 수 없을 것이다. 수비멘디가 소시에다드와의 계약에 5170만 파운드(약 903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라며 "소시에다드는 리버풀이 바이아웃 조항 전액을 지불하길 원한다. 리버풀이 수비멘디를 설득해야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관심 있던 클럽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리버풀이 수비멘디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수비멘디가 리버풀로 이적할 경우 엔도의 방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수비멘디를 영입하려는 리버풀의 움직임은 엔도의 방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슬롯은 리버풀이 더 많은 점유 기반의 축구를 하길 원하고, 기술적인 6번 선수로 강화하고 싶어한다. 지난 시즌 영입된 엔도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