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과 엔트리 변화에 관해 설명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이성규(1루수)-김현준(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짰다. 선발투수는 좌완 이승현이다.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의 이름이 또 빠졌다. 카데나스는 삼성이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인으로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지난달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데뷔전을 치렀다. 2루타 1개를 생산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일 롯데전에선 6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첫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21일 롯데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6-5 역전승을 선물했다.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자랑했다.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카데나스는 지난달 26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스윙하다 왼쪽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두 차례 검진 결과 근육 손상은 없으나 왼쪽 척추기립근에 경미한 뭉침 증세가 발견됐다. 27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삼성은 공백이 길지 않을 것이라 보고 카데나스를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았다. 카데나스는 팀의 믿음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며 출장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삼성은 엔트리 한 자리만 낭비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번 한화전에선 선발 출장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카데나스는 함께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카데나스는 아직 통증이 조금 있다고 한다. 상황을 본 뒤 실전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를 말소하고 투수 육선엽을 콜업했다. 박 감독은 "코너는 그동안 계속 투구 수가 많았다. 한 번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라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를 조정했다. 한 턴 거를 것이다"며 "퓨처스팀에서 대체 선발로 이승민을 추천했다. 아마 코너의 자리엔 이승민이 들어갈 듯하다"고 밝혔다.
코너는 지난달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8이닝 1실점, 투구 수 103개로 호투했다. 나흘 휴식 후 지난 4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도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투구 수 96개를 선보였다.
선발 이승현은 올해 꾸준히 선전하다 최근 다소 주춤했다. 지난 21일 대구 롯데전서 3⅔이닝 4실점, 31일 잠실 LG전서 4⅓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은 계속 잘하다가 타구를 한 번 맞은 뒤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본인도, 코칭스태프도 그 점을 알고 있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주려 노력했다"며 "오늘(6일)은 한 주의 시작이라 이닝을 어느 정도 소화해 줬으면 좋겠다.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지난달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6회말 타구에 왼쪽 이두 부분을 맞았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후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승현은 해당 부위에 관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로테이션대로면 이승현은 이번 주, 주 2회 등판에 나서야 한다. 박 감독은 "오늘 투구 내용 등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 날씨가 더워 체력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며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게 선수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된다. 주중에 불펜을 얼마나 소모하는지 등을 고려해 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