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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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엠 유채훈 "여동생=연극배우, 나보고 뮤지컬 깜냥 아니라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8.05 19:00 / 기사수정 2024.08.06 14:45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멤버 유채훈이 '뮤지컬 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5일 유채훈은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푸마토(Sfumato)'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신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앨범명 '스푸마토'는 색과 색의 윤곽을 흐릿하게 하는 미술 용어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겠다는 유채훈의 포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여름시(夏詩)’는 누구나 했을 그 여름 사랑을 시처럼 노래 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잔나비, 라포엠과 작업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권지수가 작곡에 참여해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다.

JTBC '팬텀싱어3'에서 우승을 차지,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며 크로스오버 그룹으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라포엠이지만, 유채훈은 "크로스오버 장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유채훈은 "크로스오버는 범위가 넓다. 국악하시는 분이 가요해도 크로스오버 아닌가. 저는 클래식을 배웠고 그걸 (성악과) 접목해서 유채훈만의 톤이 나오고 창법이 나왔다. 유채훈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팝, 가요, 락, 이지리스닝, 발라드를 부르는 다재다능한 가수"라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아델이 저랑 동갑이더라. 아델이 한 인터뷰에서 '당신은 어떤 장르의 가수냐'라는 질문에 '그냥 마이크 들고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 편으로는 '아델이니까 저렇게 말하는 거 아냐'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멋있더라. 아델의 마인드를 지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채훈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에 대한 '경계'를 지우고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가장 어울리는 보컬리스트가 되어 노래한다. 그가 노래하는 다채로운 장르와 스타일은 성악가의 외도가 아닌 그 곡을 대하는 가수 유채훈의 본질이다. 



유채훈은 지난 2022년 7월 발매한 '포디움(Podium)'에서는 첫 미니앨범인 만큼 팬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지난해 6월 낸 '임파스토(Impasto)'에서는 성장해 가는 모습을 녹여낸 바. 이번 '스푸마토'에서는 그의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유채훈은 "좀 더 유연해진 것 같다. 공연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때 예전에는 확신이 안 들고 매번 떨렸다면 (솔로 활동하면서) 경험이 되니까 무대에서 자유로워졌다. 지금 솔로곡이 총 15개인데 (콘서트에서) 내 노래로 세트리스트를 70~80% 채울 수 있다는 게 자신감이 생긴다. 대중적으로 히트하는 곡이 생겨서 그 노래를 들으러 오는 일반 대중들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답답한 점은 이제 제 노래가 많으니까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짤 때 15곡은 이미 정해졌으니 나머지 5~6곡을 커버로 채우면 되는데 '내 노래를 왜이렇게 많이 불러요. 커버 더하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회사에서는 어느 가수가 남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냐 싶었을 거다.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김범수 형님 콘서트를 보러 갔는데 선배님은 자기 노래만 불러도 (무대를) 채우는 분 아닌가. 점점 체감이 되더라. 커버곡을 몇 곡밖에 못 부르는 것이 서운해서 내 곡 중에 몇 곡을 빼기도 했다. 빠진 곡은 앙코르 때 부를 것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하나의 장르에 능한 유채훈이 아닌 경계를 넘나드는 '싱어'가 되고 싶다고 강조한 그는 "크로스오버 하면 유채훈 이름 석 자가 떠오를 수 있도록 대표주자가 됐으면 좋겠다. 임태경 선배님 같은 싱어가 되고 싶다며 꿈을 키운 것처럼 더 잘해서 이런(크로스오버) 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망을 내비친 만큼 유채훈이지만 뮤지컬 앞에서는 유독 소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채훈은 "캐스팅 제안을 받긴 하는데 뮤지컬은 내 영역은 아닌 느낌이다. 두어번 고사했다"라며 "(뮤지컬 무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제가 하는 음악의 방향과는 다른 장르라고 느낀다. 뮤지컬 '배우'라고 하지 않나. 저는 그냥 노래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 남은 왠지 모를 아쉬움에 홀로 뮤지컬 넘버를 부르기도 한다고.

그는 "뮤지컬 커버 무대도 많이 하는데 그런 식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어떤 팬분들은 뮤지컬을 하면 어떨까 궁금해 하신다"며 "여동생이 연극배우라 힘든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우스갯소리로 '연기하면 어때?' 물어보면 오빠는 안 된다고 한다. 얼굴이 배우상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리고 제가 뮤지컬할 깜냥이 아니라고 하는데 가족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다 한 거 아니냐"며 웃었다. 

한편, 유채훈의 미니 3집 '스푸마토'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됐다. 

사진=모스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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