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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깨기' 외친 김판곤 감독…"울산과 K리그 우승+ACL 결승 진출할 것"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8.05 14:25 / 기사수정 2024.08.06 21:15



(엑스포츠뉴스 광화문, 김정현 기자) 28년 만에 감독으로 울산HD에 돌아온 김판곤 감독이 '도장깨기' 자세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우승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된 울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도장깨기'를 하며 쌓아온 27년 간의 지도자 커리어를 바탕으로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울산은 지난달 28일 김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7월16일 엑스포츠뉴스 특종 보도). 지난달 중순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사퇴한 김 감독은 이후 울산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 첫 K리그 사령탑을 맡는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맡아 리더가 돼 함께 한 소감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목표를 갖고 갈 것인지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긍정적인 요소, 격려의 말을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처용전사의 응원, 그리고 '잘 가세요' 노래를 같이하고 싶었다. 여러분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하나 되는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김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확고한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해박한 축구 지식을 가진 감독이며 선수들에게도 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능동적인 축구 스타일을 표방하고 후방 빌드업부터 시작해 간결한 패스, 빠른 공격 전개로 이어지는 역동성 있는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이라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시즌 간 울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했다. 그중 1996년 울산의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

김 감독은 현역에서 일찍 은퇴했다. 1998년부터 중경고 코치, 홍콩 인스턴딕 코치, 레인저스 감독, 홍콩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거쳤다.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에선 코치로도 일한 바 있다.



2017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고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콜린 벨 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진행했다.

2022년 해당 직에서 사퇴한 김 감독은 곧바로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담당해 현장에 복귀했다. 자력으로 47년 만에 말레이시아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본선에선 승리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3-3 무승부를 만들며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일궈냈다.

김 감독은 취임 소감으로 "오늘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준 미디어 여러분 감사드린다. 한 28년 전 겨울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갖고 울산을 떠났었다. 28년 이후 이렇게 울산 HD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지만, 상당한 책임감도 갖고 여기 앉았다"며 "내가 27년 전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내가 갖고 시작한 모토가 있다. 그 모토는 '또 한 사람의 감독의 아니라 바로 그 감독'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지도자들을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나는 더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돼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시작해 여기 오는 데 27년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내 별명을 물어보길래 선수 시절 아마도 내 기억으로 한 매체에서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셨다. 예전에 최배달이란 분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분이 하신 '도장깨기'가 있다. 나는 아마도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아마도 도장깨기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내가 가는 모든 곳이 사실 처음이었고 모두에게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기대 우려가 공존한다"며 자신을 낮춘 김 감독은 "이번에도 도장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아주 자신 있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울산이 내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격려가 있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의 일문일답.

-울산에서의 도장깨기는 어떤 의미인가.

항상 도전자의 입장이다. 내가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든 사람들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왜냐하면 미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갑자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다. 내가 첫 대회에서 동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북한 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두 번째 대회에서 동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그런 부분들이 있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일 때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좋은 영향도 끼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똑같았다. '듣보잡' 같이 판단하신 것 같은데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다.

여기 와서 보니 아직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코리아컵도 아열려 있다. 항상 울산이 그랬듯 ACL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게는 상당히 또 다른 질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우승이 열려있는 점, 클럽월드컵 진출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런 점에서 내가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도자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글쎄요.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다. 갈증이 있었지만, 먼저 내가 오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때를 기다렸다. 때를 중요하게 생각해 기다렸고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 나는 항상 어디에 가든 포지션이 내 역량을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홍콩 대표팀 감독일 때도 내 역량은 그 수준이 아니라 그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어떤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나 이런 점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단과 만난 첫 인상과 기분은 어떤가.

어제까지 훈련 세션 4차례 진행했다. 선수들과 같이 해보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고 매력을 느꼈다. 울산 선수단이 지난 3년 반 전임 홍명보 감독께서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 구성 면에서 안정적이고 성품도 좋고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잘 만들어 놓았고 플레이 스타일, K리그에서 주도적인 역량을 봤고 이어받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열심히 노력해 성장시키도록 해보겠다.



-중도 부임인데 시즌 후반기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어제 선수들과 이에 대해 얘기했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지 얘기했다.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신념을 선수들에게 말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고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한다. 그 2개를 바탕으로 경기를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축구로 승리를 추구한다고 선수단과 나눴다. 물론 전임감독께서 상당히 주도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좋은 모습은 이어갈 것이다. 또 내 개인적으로 수비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나는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인 수비보다 더 공격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팀을 다이나믹하게 하고 팬들이 더 좋아하게 할 것이다. 상대 실수 기다리기보다 실수를 유발하고 싶다고 나눴다.

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울산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들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4~5일 준비하고 경기를 하는데 내가 제시하는 전술 제안을 빨리 습득해 경기를 치러내는 역량을 보고 싶다"고 했다. 얼마든지 선수들이 그렇게 반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대표팀을 항상 운영해 왔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전광석화같이 잘 준비해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만들어 내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런 점에서 큰 우려는 없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팀에 접목시켜서 운영하겠다.

울산이 나의 모구단이었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많은 선수들의 정보들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경기도 짧게 하면서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내가 요구한 큰 틀에서 큰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 전술에 매우 적합한 선수들을 찾아서 가장 좋은 조합을 찾도록 하겠다.



-K리그 감독은 처음이고 울산이 리그를 이끄는 구단이기 때문에 감독의 축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축구를 할 건가.

K리그는 아주 경쟁적이다. 1위부터 12위까지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를 만큼 상당히 경쟁적인 구도다. 전력 차는 분명히 나더라도 크게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매 경기가 상당히 힘들고 정말 숨이 막히는 경기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잘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더 많은 준비, 노력을 통해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K리그에서 받는 느낌은 수비적으로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다. 자꾸 상대 실수를 기다리는 수비가 좋지 않은 느낌이다. 트렌드가 자꾸 바뀌고 있고 주도적인 축구를 공격에선 눈에 보이는 데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을 하는 팀을 보지 못했다. 울산이 K리그를 이끄는 구단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우리가 더 앞선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겠다.

-나이가 있는 선수단 구성인데 다이나믹한 축구 가능할까.

연령이 높은 건 인지하고 있고 지난 며칠간 해보니 연령이 높은 선수들이 상당히 자기 관리도 잘 돼 있고 역량이 높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숫자를 따지기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 축구를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게 요구된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 운영에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고 최근 5명의 교체 인원으로도 가능하다. 좋은 선수 숫자가 많아 로테이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방향성을 잘 유지해 나가면서 그런 부분도 인식해 나가면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 중도 울산을 맡은 부담감은 없나.

솔직히 홍명보 감독께서 대표팀 감독이 되는 시점에 한 번의 생각을 해봤다. 왜냐하면 울산은 항상 한 번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다. 시점이 시즌 종료 후 완전히 새롭게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이건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옵션 중 그게 제일 걸렸다. 다른 제안과 비교하면 전력, 우승 경쟁, ACL, 클럽 월드컵 등이 있지만, 이게 걸림돌이었다.

나는 역시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야 하는 노하우가 있어서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부산 아이파크 대행 경험도 있고 22경기를 못 이기던 팀을 내가 4연승으로 뒤집고 간 적도 있다. 27년간 내게 쌓여 있는 여러 경험들은 이 부분들을 커버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여러 요인들이 있다. 여기 오고 싶었던 건 모구단, 선수단, 그리고 우승 경쟁 및 ACL 등이 동기부여 등이다. 이런 것들이 아마도 작은 부분을 뛰어넘고 결정하게 된 요인이다.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기존 코치진과 함께한다. 우려는 없나.

사단이 움직이는 것은 대표팀의 경우엔 그걸 좋아하고 무지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상황은 사실 그렇지 않다. 솔직히 나는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이 없다. 말레이시아에 갈 때도 요소요소 전문가를 모시고 내가 교육시켜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셋업 했다.

기존 코치진에 내가 정보를 주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끌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기존 코치진이 다 연이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는 감독선임위 위원장일 당시 대학 감독 선발 위원으로 했고 이케다 세이고 코치도 부산 아이파크, 홍콩 대표팀에서도 일했다. 대부분의 코치진이 나와 소통을 잘하는 관계다.



나는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뭘 원하고 어떤 역할을 원하고 포지션마다 역할, 임무, 책임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것에 맞춰서 일사불란하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측 풀백 선수들이 경험이 적은데 경험해 보니 어떤가.

며칠 봤는데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을 잘하고 어린 선수들도 있는데 상당히 미래가 좋다. 그래서 잘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7년간 어떤 목표로 달려왔나.

물리적인 목표를 잘 세우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건 모든 감독의 꿈이다. 그런 거창한 꿈보다는 내가 가는 곳에서 만나는 선수들, 스태프들과 좋은 사람, 선수가 되는 것에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모토로 왔다. 실재적으로 내가 어디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영감을 받은 지도자가 있는가.

처음에 일할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 있었다. 영업 비밀이지만, 그분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것은 지금도 내 축구 철학, 모델에 들어 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 역량뿐 아니라 선수들을 관리하고 구단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의 이미지를 줬기 때문에 어떤 감독 이상의 매니저로 큰 틀의 시각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를 썼다.

-새로 짜인 중원 구상에 대해 설명한다면.

중원에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아 기쁜 일이다. 구단 입장에선 전력을 나누고 싶겠지만, 감독은 더 갖고 싶다. 중원에서 많은 좋은 선수들을 갖고 있는 건 기쁘다.

조합을 자꾸 생각해 보고 며칠 동안 맞춰보고 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조합이 될지, 공수 균형을 잘 맞추려고 하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면서 기술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선수들이 요구사항을 다 맞추기 쉽지 않겠지만, 능력이 있고 조합을 잘 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쟁을 계속해야 한다. 중요한 포지션에서 뼈대를 유지하겠지만, 지속해서 경쟁하고 붙박이는 없다. 90분을 뛰어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팀 승리에 공헌하는지 평가하고 적게 뛰더라도 그런 역량이 있고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들이 좋다. 경쟁을 유도하고 있고 그러면서 좋은 조합을 찾아보겠다.



-리그에서 경쟁의식이 되는 팀이 있나.

선두 경쟁 하는 김천, 포항, 강원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전북과의 라이벌도 있다. 그런 구도에서 얼마든지 울산이 갖고 있는 역량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이렇게 상향 곡선을 그어 가던 것이 약간 꺾였다는 느낌을 초반부터 받고 있었다. 지난 두 시즌보다는 꺾여 있는데 그 부분을 잘 커버하고 곧바로 다시 상향 곡선을 그을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

-우승 경쟁을 위해 의지할만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그런 선수보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 다양한 연령대에 리더십이 있는 선수들을 보고 부탁할 것이다. 알아가면서 그들에게 역할을 주고 팀을 견고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울산이 올 시즌 힘이 빠진 이유가 무엇이고 과제는 무엇인가.

요인을 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일 것이다. 내가 밖에서 본 생각은 있다. 이를 확인할 것이고 내부에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면 알 것이다. 4일간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하고 있고 그런 점을 통해 찾아가고 있다. 요인을 찾는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보다 감독 스타일이 잘하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

강점을 얘기하고 목표,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표지향적 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무겁기보다 가볍고 희망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가장 시급한 건 내가 제시하는 게임 모델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보고 싶은 경기력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량 있는 사람들을 하나의 팀으로 뭉쳐내는 것이다. 감독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건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 있어야 하고 선수들이 하고 싶으면 우리는 도와주는 사람이다. 지원자이고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를 해주고 가장 좋은 훈련, 정보를 제공하고 계획을 제공해 가장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일 것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갖고 우승에 도전하는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관리형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울산에서도 구단과의 협력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홍콩축구협회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구성원의 역량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게 갈등 해결 능력이다. 내가 상당히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던 갈등은 반드시 일어나고 문제는 반드시 일어난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좋은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하면서 내 요구사항을 젠틀하지만, 끌어낼 수 있는 스킬을 지금도 키워나가고 있다. 완벽하지 않지만, 다혈질적인 면도 있다. 이 점을 잘 통제해서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더 대화하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감독이 만들었던 프로세스를 깨고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선임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질문이 메인이 되어선 안 된다. 울산과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안 하는 게 나에게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묻힐 것 같다. 오늘은 조금 어렵고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올 시즌 목표는.

리그와 코리아컵 우승, 그리고 ACL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 좋은 결과를 갖고 울산 팬들과 특별히 처용전사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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