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제러드 영이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곰의 방망이엔 불이 붙었고, 호랑이의 마운드는 속절없이 흔들렸다.
두산 베어스는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0-6으로 대승을 거뒀다. 하루 전인 30일 경기서 12-7로 승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역대 리그 최다 점수 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7월 24일 사직 KIA-롯데 자이언츠전의 23점 차다. 당시 KIA가 롯데를 23-0으로 완파했다. 이번엔 KIA가 희생양이 됐다.
두산 타자들은 KIA 마운드가 붕괴한 틈을 타 28안타를 합작하고 13볼넷 1사구를 얻어냈다. 우선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쌓았다. 종전 기록은 2022년 5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의 24득점이었다. 나아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5월 4일 삼성 라이온즈가 시민 LG 트윈스전서 빚은 27득점이었다. 두산이 처음으로 30득점 고지를 밟았다.
또한 두산은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96년 6월 13일 시민 삼성전의 27안타였다. 선발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도 완성했다. 올 시즌 6번째이자 두산의 2번째, 리그 통산 93번째다.
지난 30일 광주 KIA전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제러드 영이 펄펄 날았다. 6타수 5안타(2홈런) 8타점 5득점을 뽐냈다. 역대 외국인선수 및 베어스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빚었다.
종전 외국인선수 기록은 2002년 9월 13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페르난데스가 인천 KIA전서 이룬 8타점, NC 다이노스 테임즈가 2015년 5월 26일 마산 두산전서 올린 8타점이었다. 종전 베어스 기록은 최주환이 보유했다. 2015년 9월 26일 잠실 삼성전서 8타점 경기를 펼쳤다.
더불어 강승호가 6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3득점, 김기연이 7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 조수행이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김재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6득점 등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5이닝 3실점, 투구 수 98개로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3승째(3패)다. 이교훈, 최승용, 권휘가 뒤를 이었다.
◆선발 라인업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김도현.
-두산: 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회: 3회 빅이닝, 다득점의 서막
1회초 이유찬의 우전 안타, 허경민의 유격수 뜬공, 이유찬의 도루, 제러드의 헛스윙 삼진으로 2사 2루. 양석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김재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2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우중간 안타, 김선빈의 루킹 삼진, 서건창의 볼넷, 김태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1-1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이 됐다. 최원준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김도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3회초 무려 7득점을 뽑아냈다. 허경민의 스트레이트 볼넷 후 제러드가 타석에 섰다. 김도현의 2구째, 133km/h 체인지업을 강타해 비거리 120m의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3-2로 점수를 뒤집었다. 제러드의 리그 첫 홈런이었다. 양석환의 3루 직선타, 김재환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 강승호의 좌전 2루타가 연이어 나왔다.
이어 김기연의 3루수 앞 내야안타가 나왔다. 3루 파울 라인을 따라 흘러 나갈 것 같던 타구가 거짓말처럼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다.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해 점수는 4-2. KIA는 투수 김기훈을 교체 투입했다. 김기훈의 폭투로 강승호가 득점해 5-2를 이뤘다. 전민재의 볼넷, 조수행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로 이어졌다.
이유찬의 좌익수 뜬공 후 허경민이 3타점 싹쓸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나성범의 수비가 아쉬웠다.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튀어 나왔다. 두산이 8-2로 점수를 벌렸다. 제러드의 볼넷 후 양석환의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두산 베어스 김기연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한 이닝 11점, 세 이닝 17점
4회초 두산은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김재환과 강승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KIA는 김기훈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투수 곽도규를 기용했다. 김기연의 중견수 뜬공, 전민재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조수행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팀에 9-2를 안겼다. 이유찬과 허경민은 루킹 삼진을 떠안았다.
KIA는 4회말 한 점 만회했다. 박찬호의 3루 뜬공, 소크라테스의 좌중간 2루타, 최원준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김도영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3-9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두산은 5회초 5득점을 얹었다. KIA 투수는 최지민. 제러드의 볼넷, 양석환의 좌익수 뜬공,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강승호가 최지민의 3구째, 146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25m의 좌월 3점 홈런을 선보였다. 시즌 15호 아치로 12-3을 빚었다. 김기연의 중전 2루타 후 전민재가 1타점 좌중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13-3. 조수행의 2루 땅볼에 전민재가 득점해 14-3이 됐다. 이유찬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초, 이번엔 두산이 무려 11득점을 추가했다. KIA는 투수 최지민, 포수 김태군을 빼고 투수 이준영, 포수 한준수를 투입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후속 제러드는 이준영의 6구째, 133km/h 슬라이더를 조준해 비거리 130m의 우월 투런포를 선보였다. 시즌 2호 아치로 점수는 16-3.
양석환의 좌중간 2루타 후 김재환의 차례. 김재환은 이준영의 4구째, 135km/h 슬라이더를 노렸다. 비거리 125m의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9호포로 18-3을 이뤘다. KIA가 투수를 김현수로 바꿨다. 강승호의 중전 안타, 김기연의 좌중간 안타, 전민재의 유격수 뜬공 후 조수행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19-3이 됐다.
이유찬의 스트레이트 볼넷 후 허경민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다. 후속 제러드는 3타점 싹쓸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자랑했다. 22-3까지 멀어졌다. 양석환의 볼넷, 김재환의 스트레이트 볼넷 후 투수 김대유가 등판했다. 강승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3. 김기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25-3을 빚었다. 전민재의 1루 파울플라이로 길었던 6회초가 막을 내렸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각종 기록의 탄생
두산은 7회초에도 5득점을 더했다. 조수행의 중전 안타, 이유찬의 3구 헛스윙 삼진, 허경민의 대타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제러드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26-3을 기록했다. 이교훈의 대타 장규빈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장규빈의 데뷔 첫 안타였다. 후속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7-3.
강승호의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로 29-3으로 이어졌다. 김기연의 유격수 땅볼에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해 30-3. 전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마침표가 찍혔다.
KIA도 8회말 득점을 올렸다. 서건창의 우전 안타, 한준수의 1루 파울플라이, 홍종표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변우혁이 최승용의 3구째, 129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좌중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3호포로 6-30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투수 권휘가 등판해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9회초 KIA는 외야수 박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투수로 등판에 나선 박정우는 김재환을 2루 땅볼,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두산 투수 권휘가 타석에 섰다. 투수와 타자가 자리를 맞바꿔 맞대결을 펼쳤다. 권휘의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가 됐다.
9회말 이번엔 권휘가 투구하고, 박정우가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권휘는 9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마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