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으로 연기 스펙트럼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조정석은 '그리스', '헤드윅', '올슉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공연계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스크린에 혜성같이 등장한 조정석은 납뜩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납뜩이의 키스강좌는 레전드 장면으로 언급될 정도.
더불어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는 고지식한 엘리트 대위 은시경 역을 맡아 상반된 캐릭터도 완벽 소화해 내는 준비된 신인이 됐다. 이어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으로 코미디 연기에 또 한번 방점을 찍은 그는 믿고 보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그는 2019년에는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으로 942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큰 흥행을 거둔 뒤, 5년 만에 새 영화 '파일럿'으로 관객을 만난다.
조정석은 스크린·브라운관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2012년처럼, '파일럿'에서는 웃음을 담당하고 이어 8월 14일 개봉을 앞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에서는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조정석의 '미모'도 확인할 수 있다. 조정석은 '파일럿'에서 여장을 하며 7kg 감량, 자신의 가장 높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이용해 목소리를 완성했다.
조정석은 "키토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면서 "림프선 마사지를 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나. 재미로 얘기한 것이지만, 진짜 하긴 했다"고 쑥스러워하며 "그렇게 마사지도 받고,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힐을 신고 뛰기도 하고, "옷도 100벌 가까이를 입어봤다"며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뭘까 테스트를 하면서 2~3일을 그렇게 보냈다. 하루에 거의 5~6시간을 그렇게 한 것이니까 꽤 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조정석의 여장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헤드윅'에 8년 만의 다시 참여, 무대 복귀 소식을 전했다. 2016년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8년 만의 무대에도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런 이미지 변신에 대해 "제 운명"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작품들을 만날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런 작품들을 택하고 연기하게 되는 것도 운명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담담하지만 완벽하게 변신을 완성하는 조정석, 그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를 모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뮤지컬·각 영화 및 드라마 스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