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신입생 이토 히로키가 김민재와 함께 선발로 나선 친선전에서 부상을 입어 일찍 교체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율리히에 위치한 카를-크니프라트-슈타디온에서 레기오날리가 베스트(4부리그) 소속 FC뒤렌과 친선전을 치르고 있다.
이날 뮌헨은 3-4-3 전형을 내세웠다.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고, 요시프 스타니시치, 김민재, 이토 히로키가 백3를 구성했다. 좌우 풀백은 라파엘 게헤이루와 사샤 보이가 맡았고, 중원에서 레온 고레츠카와 에릭 다이어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스리톱 라인엔 브리안 사라고사, 마티스 텔, 아딘 리치나가 이름을 올렸다.
프리시즌 친선전인 만큼 양 팀의 목적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경기력 향상이다. 점점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만큼 친선전에서 부상을 입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이토가 부상을 입으면서 조기 교체됐다.
이날 백3 일원으로 선발 출전한 이토는 전반 18분 발에 충격을 입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이토의 상태를 살폈고, 벤치는 이른 시간이지만 이토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토는 전반 시작 20분 만에 아담 아즈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친선전인 만큼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진행한 교체일 수도 있지만 뮌헨 팬들은 이번 여름에 영입된 신입생이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 당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뮌헨은 지난달 14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이토를 전격 영입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2800만 유로(약 415억원)이고,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다.
1999년생 일본 수비수인 이토는 2021년 여름 일본 J리그2 주빌로 이와타를 떠나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유럽 데뷔 시즌이라는 게 무색하게 2021-22시즌 모든 대회에서 31경기 출전해 2528분을 소화하며 슈투트가르트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토 활약상에 만족감을 표한 슈투트가르트는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영구 이적을 진행했다. 이후 이토는 매시즌 성장하면서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37경기 출전해 3191분을 소화한 이토는 2023-24시즌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줄어들었지만 29경기에 나와 2502분을 뛰면서 슈투트가르트의 수비를 책임졌다.
이토의 활약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해 1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또 분데스리가 강호 뮌헨을 3위로 끌어내리면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토의 활약상을 눈여겨 본 뮌헨은 2023-24시즌 종료 후 곧바로 영입을 추진했다.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되던 이토가 합류하면서 뮌헨의 센터백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토는 같은 아시아 출신인 김민재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독일 매체 TZ는 최근 "김민재는 이토 히로키가 클럽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토와 김민재는 지난 25일 독일 바이에른주 테게른제에 있는 뮌헨 훈련 캠프에서 진행된 FC로타흐-에게른(7부리그)과의 친선 경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을 7-1로 마친 뮌헨은 후반전에 전반전에 뛰었던 11명을 모두 바꾸면서 김민재와 이토를 투입했다. 후반전 동안 팀의 수비를 책임진 두 선수는 1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14-1 대승에 일조했다.
뮌헨은 다음 친선전에서 김민재와 이토를 나란히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두 선수가 지난 친선전 때 보여준 호흡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토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으면서 일찍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사진=바이에른 & 독일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