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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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게, 쌈박하게" 옥주현이 보증하는 '베르사유의 장미'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7.25 17:57 / 기사수정 2024.07.25 17:57



(엑스포츠뉴스 중구, 조혜진 기자)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했던 캐릭터 '베르사유의 장미' 오스칼로 변신한 옥주현이 원작과 달라진 지점을 짚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 옥주현,김지우,정유지, 앙드레 그랑디에 역 이해준, 김성식, 베르날 샤틀레 역 박민성,노윤 배우 등이 참석해 '베르사유의 장미', '나 오스칼', '넌 내게 주기만', '내가 사는 세상' 등 총 12장면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아가야 했던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냈다.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혁명의 대서사시를 담은 원작은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불멸의 고전. 50여 년 만에 뮤지컬로 탄생, 이번 한국 공연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오스칼과 앙드레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극대화한 초고난도 넘버들이 준비됐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재현하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250벌이 넘는 의상, 각 등장인물 특성을 부여한 의상과 소품으로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한 귀족과 정반대 삶을 살았던 평민들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작품의 메시지를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탄탄한 배우 라인업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디션에는 약 2천명이 넘게 참여, 최정예 배우들이 선발됐다는 전언이다. 먼저 왕실 근위대 장교가 돼 마리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는 오스칼 역에는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가 참여한다.  

자르제 가문의 하인으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만 그의 곁을 지키는 앙드레 역은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이 맡았다. 귀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도둑이자 민중의 영웅인 베르날 역은 박민성, 서영택, 노윤이 맡아 관객과 만난다. 그밖에 마담 드 폴리냑 역은 서지영, 리사 박혜미가, 로자리 역은 유소리, 장혜린이 합류했다. 



이날 옥주현은 해당 작품에 대해 "시대적인 것이나 시대의 반복이라고 생각을 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작은 네 명의 남자와 허구의 인물 오스칼이 현실적인 역사 배경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희는 로맨스보다도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현실로 다가갈 수 있게 중점을 둔 것 같다. 로맨스를 크게 다루고 있지 않다. 때문에 앙드레와의 우정과 사랑, 성장이 크다"라고 짚었다.

때문에 인상적인 넘버로 옥주현은 '넌 내게 주기만', '베르사유의 장미'로 꼽았다. 그는 "연출님이 부딪힘 속에서 성장하고, 갈등하고 싸우고 이해하고를 표현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 신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그 부분을 복잡미묘하게 살려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넌 내게 주기만'을 표현하며 신경쓴 부분을 밝혔다.

또 '베르사유의 장미'에 대해선 "그 장미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도 많이 갖고 가시는 걸로 알고 있다. 이 안에서는 국가와 중요한 것을 지키는 자로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근위대 장교는 장식인가라는 물음표를 던지는 노래다. 그 물음표와 함께, 하지만 내 자리에서 꽃을 지키고자하는 존재로 있고 싶다. 질문과 함께 다짐을 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지우는 '넌 내게 주기만'을 꼽았다. 그는 "원작에선 직접적으로 나의 앙드레가 위험하다는 말을 내뱉는다. 내가 앙드레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이렇구나 깨닫지만 저희 공연에서는 '어쩌면 그건 두려움일까 또 다른 마음일까'라는 가사로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표현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앙드레를 향한 마음을 세련되게 예쁘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정유지는 "제가 생각하는 오스칼을 잘 표현하는 넘버는 '베르사유의 장미'다. 그 신 자체가 오스칼의 고뇌가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오스칼의 매력에 대해 "굉장히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봤을 때 오스칼은 결핍이 없는 사람 같았다"고 했다. 이어 "정해진 대로 살고 군인으로 키워지고, 남자처럼 키워지고 해서 본인의 선택에 대한 결핍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 결핍도 본인이 채우려하고 선택마저도 멋있더라. 완벽하고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보였다.



또한 옥주현은 50년 전 원작 그대로와 달라진 부분 때문에 아쉬워할 관객들에게 소신을 전했다. 그는 "원작 그대로를 표현했다면 '해리포터'처럼 (길게) 이어가야 했을 거다"며 "한국 '베르사유의 장미'에 포커싱을 둔 포인트가 천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희 공연이 시간이 길지 않다"며 작품이 로맨스 대신 택한 것들에 대해 말했다. 옥주현은 "현 시대는 숏폼 시대다. 누구와 부딪히기보단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구와 부딪히면서 상처 받지 않는다. 이 작품에선 각자의 입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것은 본인만 생각했을 때 그렇다. 하지만 누군가와 마주치고,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캐릭터 사이에서 앙드레는 접점에 있어 화해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스칼은 귀족이지만, '사랑으로 다 같이 행복해질 수는 없을 것일까?'라는 질문을 이기적이지 않기에 할 수 있는 거다. 굳이 누군가와 부딪히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결국 부딪혀서 싸우고 이해하는 반복된 드라마가 이 극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옥주현은 "원작 만화를 너무 사랑하고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은 네 명의 남자와 오스칼의 이야기가 많이 축소돼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다. 저희 연출님께서 부딪힘을 최소화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부분 발견할 수 있도록 길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쌈박하게 그렸다"며 "최고의 공연이라고 자신한다. 앞으로도 즐기면서 '베르사유의 장미' 공연 잘 해보겠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각오로 극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한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지난 16일 개막해 전 세계 최초 상연됐다. 오는 10월 1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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