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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의 미친 자신감 "맨유, 6년간 우승 못했잖아…내가 과르디올라 다음"

기사입력 2024.07.24 08:37 / 기사수정 2024.07.24 08:37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자신보다 나은 성과를 낸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일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자신이 오기 전까지 6년 동안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일침도 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은 이래로 자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프리미어리그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며 "텐 하흐는 자신의 기록을 옹호하며 영국에 온 이후 그가 끼친 영향력을 강조했다.

텐 하흐는 "이 클럽은 내가 오기 전까지 6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며 "2년 동안 과르디올라 다음으로 우리는 영국 축구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래서 우리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 우리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맨시티나 리버풀을 포함한 모든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진실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고 우리는 더 일관성을 가져야 하며 승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라커룸에서만 승리하는 문화가 아니라 클럽 전체에 더 높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클럽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텐 하흐 감독보다 트로피를 많이 차지한 감독은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2-23시즌 리그와 잉글랜드 FA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구단 첫 트레블을 안겼고 2023-24시즌에도 리그에서 우승해 2년 동안 4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리그 4연패도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은 2년 연속 트로피를 차지하긴 했으나 그의 성적을 보면 마냥 칭찬하기는 어렵다.

텐 하흐 감독의 첫 시즌은 호평 일색이었다. 그는 2022년 여름 네덜란드 아약스를 떠나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 초반 대패를 당하며 이른 시일 내에 경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빠르게 팀을 끌어 올렸고 맨유는 2022-23시즌 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다.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의 두 번째 시즌은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됐다. 팀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고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 등 선수단 보강도 이뤄졌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시즌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 2023-24시즌 최종전인 맨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려 체면을 겨우 차렸다. 이 우승이 없었다면 텐 하흐 감독은 더 이상 맨유에서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처참했다. 2년 만에 나간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편성이 무난했기에 16강 진출이 예상됐으나 조별 예선 최하위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의 1위 독주는 막기 어려웠지만 덴마크 팀인 코펜하겐과 튀르키예 팀인 갈라타사라이에 패한 것은 충격이었다.

리그에서는 구단 최악의 기록을 새로 썼다. 리그에서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패배인 14패와 최저 순위인 8위를 기록했다. 2023-24시즌 모든 공식 경기에서 85실점을 허용하며 1976-77시즌의 81실점 기록도 깨뜨렸다.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맨유의 결정은 텐 하흐 감독 유임이었다. 맨유에서 2013년 감독직에서 물러난 알렉스 퍼거슨 이후로 2년 연속 트로피를 차지한 감독은 텐 하흐 감독이 처음이었다. 첫 시즌 리그에서의 성적도 좋았기에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텐 하흐 감독은 유임이 확정되고 뒷얘기를 풀었다. 그는 "내가 (스페인) 이비자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클럽 경영진이 내게 왔다. 그들이 갑자기 내 문 앞에 나타나서 나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맨유는 토마스 투헬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이미 최고의 감독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맨유는 지난 4일 계약 연장도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되는데 1년 연장 계약을 맺어 2026년 여름까지 그와 함께하기로 했다. 그가 계약 도중 경질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퍼거슨 감독 이후 최장수 감독이 된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적극 밀어 주기 위해 이번 여름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1년생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조슈아 지르크지와 2005년생 프랑스 센터백 레니 요로의 영입을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어리지만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기에 향후 맨유를 10년 이상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노르웨이 로젠보리,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와 프리시즌 2경기를 치른 맨유는 미국으로 이동해 아스널, 레알 베티스, 리버풀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텐 하흐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 다음으로 최고의 감독이라는 자신의 말을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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