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베네수엘라 축구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는 비디오판독(VAR) 라인이 이상하게 그어져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1부리그에서 웃기는 VAR 라인 때문에 팬들이 당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문제의 상황은 푸에르토 카베요와 포르투게사 간의 베네수엘라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에서 홈팀 푸에트로는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터트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때 오프사이드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VAR이 가동됐는데 선이 대각선으로 그어져 팬들의 비웃음을 샀다.
이에 대해 매체는 "TV 방송국으로 보이는 곳으로 자체적으로 VAR 라인을 그었는데, 이를 두고 팬들은 SNS에서 조롱하고 격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속에서 공격수는 수비수보다 분명 앞에 있었음에도, 골을 넣은 선수가 오프사이드에 빠졌다고 판단한 VAR 라인이 불균형적으로 표현된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라며 "선은 페널티 박스와 일직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카메라 각도가 그라운드와 일치되도록 조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들이 그은 VAR 라인은 육안으로 봤을 때 매우 이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판정을 내렸고, 공격수는 명백히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기에 오심으로 골이 인정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매체도 "골을 넣은 선수는 VAR 판정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VAR 라인이 이상함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전했다.
VAR이 도입되면서 오심은 대폭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시스템을 활용하는게 사람이다 보니 VAR 시스템이 가동됐음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내려지거나 때때로 명백한 오심이 발생하곤 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도 VAR이 도입됐음에도 오심이 끊이지 않자 2024-25시즌 종료 후 VAR 퇴출 투표까지 진행했다. 투표 결과 시스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났지만, 이는 몇몇 팬들과 구단의 VAR에 대한 불신을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는 오심을 줄이기 위해 다음 시즌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SAOT는 작은 오차도 놓치지 않고 오프사이드 유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판정을 내리면서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사용 중이다.
SAOT가 도입되면 더 이상 일일히 선을 그어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 경기 지연 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프리미어리그도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인데, 영국 타임스에 의하면 가을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SAOT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데일리 메일,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