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NO NO 절대 못 줘!…PSG, 나폴리 '깜짝 제안'에 협상 중단→차라리 '오시멘 영입' 접는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빅터 오시멘을 두고 SSC나폴리와 협상을 하던 도중 이강인을 요구하자 협상을 중단시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PSG와 나폴리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빅터 오시멘 협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나이지리아 공격수 빅터 오시멘 영입을 둔 협상에서 PSG가 이강인을 거래에 포함시킬 원하는 나폴리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다르면 PSG는 이번 여름 나폴리 공격수 오시멘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드러낸 클럽 중 하나이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오시멘은 2022-23시즌 리그에서만 26골 5도움을 기록해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나폴리 리그 우승의 일동공신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엔 공격포인트가 하락했지만 리그 25경기 출전해 15골 3도움을 올렸다.

이번 여름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기에 PSG는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오시멘 영입을 두고 나폴리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양쪽 구단 간의 입장 차이가 커서 진전되지 않고 있다.

매체는 "PSG는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1964억원)를 지불할 의사가 없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PSG는 8000만 유로(약 1209억원) 이상을 제안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물게도 나폴리는 바이아웃 금액 이하로 판매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래도 금액은 1억 500~1000만 유로(약 1586~1662억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폴리는 심지어 PSG에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을 주는 대신에 이적료를 9000만 유로(약 1360억원)만 지불하는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라며 "이강인은 PSG 주전 선수들 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선수이다"라고 전했다.

PSG의 반응에 대해선 "그러나 PSG 수뇌부는 나폴리 제안을 거절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몇 가지 막힌 부분이 있으며 오시멘 이야기는 아직 결말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도 거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빅터 오시멘의 우선 순위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나는 것"이라면서 "PSG는 오시멘의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고, 이강인을 거래에 포함시킬 기회가 없는 현 상태에서 협상은 보류 중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나폴리가 로멜루 루카쿠를 오시멘 대체자로 원하고 있기에 오시멘은 사우디 리그의 입찰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강인이 나폴리와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 기자도 지난 16일 PSG가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한 명의 선수를 제안에 포함시키고 현금을 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마르지오 기자가 언급한 선수는 총 세 명인데, 여기에 이강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과거 이강인과 발렌시아에서 함께 뛰었던 이강인의 절친 카를로스 솔레르와 몽펠리에, RB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2년 PSG로 이적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 그리고 이강인이 협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거론됐다.

하지만 PSG는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음바페가 이탈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장기적으로 바라보려는 PSG는 영건들 중에서도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이강인을 팀의 중요한 선수로 구분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언론인 프란체스코 로마노 기자는 "이강인의 대리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핵심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PSG는 이강인을 오시멘 영입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이 점을 드러냈다"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PSG의 핵심 선수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강인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기로 한 PSG의 결정은 구단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가길 원한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오시멘을 영입한다면 최전방은 한층 더 강해지겠지만 PSG는 이강인을 내주면서까지 영입해야 되는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윙어 자리를 오가며 35경기 5골 5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팀에서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분류돼 있다.



최근 이강인은 휴가를 마치고 클럽에 복귀하면서 PSG 여름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간단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며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인이 돌아오자 PSG 소식을 주로 전하는 프랑스 매체 'PSG 포스트'는 "이강인의 복귀는 PSG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데 긍정적인 신호이다"라며 "이강인의 존재는 스쿼드에 깊이를 더할 것이며, 이는 PSG가 여러 대회에서 경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리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PSG는 응집력과 체력을 키우고 새로운 캠페인을 강력하게 시작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강인을 포함한 국제 스타들의 점진적인 복귀는 PSG의 국내 및 유럽 대회에서의 야망에 결정적일 것이다"라고 이강인이 팀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PSG는 국내 3개 대회(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를 모두 우승하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엔 이강인의 활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2023-24시즌을 35경기 5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출전시간은 2075분이었지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특히 지난 1월에 열렸던 툴루즈와의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선발 출장해 전반 2분 만에 결승 골을 터뜨려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같은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 경기다. 이날 이강인은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PSG에 입단한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경기 공식 MVP로 선정됐다.

리그에서 이강인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23경기 출전해 3골 4도움을 올리며 PSG의 통산 12번째 1부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프랑스의 FA컵 대회인 쿠프 드 프랑스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데뷔 시즌에 3관왕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 모두 0-1로 패해 합산 스코어 0-2로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당시 이강인은 1차전에서 벤치만 지켰고, 2차전도 후반전 막판에 교체 투입되면서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시간과 공격포인트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PSG가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겨냥 중이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도중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해 클럽을 떠난 기간이 적지 않았는데, 2년 차엔 온전히 클럽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데뷔 시즌보다 더 나은 개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