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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부진 잊었다…'7월 8G 무실점' KIA 김대유 "팀에서 이런 역할 바라지 않았을까"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3 10:31 / 기사수정 2024.07.23 10:31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김대유가 경기 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유준상 기자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김대유가 경기 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계속된 부진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7월 한 달간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김대유의 이야기다.

김대유는 23일 현재 21경기 15⅓이닝 5홀드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 중이다. 다소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고, 두 차례나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⅓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7월 8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주로 한 두 타자만 상대하는 만큼 많은 이닝을 책임지진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구원 등판해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4회말 2사 만루에서 선발 황동하에 이어 등판해 황영묵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급한 불을 껐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9회초 2사 1루 KIA 김대유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9회초 2사 1루 KIA 김대유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대유는 "전반기에는 시간이 좀 길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2군에 머무르면서 준비할 수 있었던 게 많았다. 퓨처스리그에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이 있기 때문에 우타자를 많이 상대했다"며 "우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이나 이런 걸 많이 던져봤고,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잘 넘길 수 있는 것 같다. 캠프 때 몸을 잘 만들어서 자신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건 어쩔 수 없다. 그 덕분에 좋은 걸 얻었다. (경험 측면에서) 전반기는 내게 도움이 됐던 시기"라고 밝혔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흐름에 대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고, 벤치에서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상황에 맞게끔 던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생각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잘할 때가 돼서 잘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웃음).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2군에 있을 때 손승락 수석코치(당시 퓨처스팀 감독)님도 그렇고 코치님들께서도 집중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셨다. 팀 내에서 젊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니까 계속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KIA 김대유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KIA 김대유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직 김대유는 16일부터 도입된 투·포수 사인 교환 장비 '피치컴'을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훈련할 때 한 차례 피치컴을 썼다. 실전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나중에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써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에 대비하기 위해 시즌이 끝나기 한 달 전부터 실전에서 피치컴을 쓸 계획"이라며 "네일이 첫 일주일 정도 불편할 수 있어도 그 이후에는 훨씬 편할 거라고 하더라.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피치컴을 쓰는 걸 보려고 한다. 한 달 가까이 쓰면서 피치컴에 완전히 적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KIA는 전반기 투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선두를 달렸다. 불펜의 경우, 6월 말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지민이 지난 12일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필승조가 둘이나 없는 만큼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기존 불펜투수들이 두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대유는 "다행이다. 나로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뎁스(선수층)가 두껍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구단에서도 내게 이런 부분을 바라지 않았을까.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기에 공백을 메우길 바랐을 것이고,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다"며 "힘이 난다. 이겼을 때 도움이 됐다는 느낌도 있고, 성취감과 소속감도 더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루 KIA 김대유가 두산 김민혁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루 KIA 김대유가 두산 김민혁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특히 김대유는 멘털적인 부분에서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의심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의심하면 힘들어진다. 그런 내용의 글 같은 걸 보면서 많이 믿으려고 한다"며 "(성적의 경우) 경기 당일의 운이 따라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 정말 부진한 날도 있겠지만, '오늘 잘해도 내일 안 부진할 수 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자, 잘못된 게 있으면 하자'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야구할 때는 멘털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그 부분만 계속 유지하면 내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거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잘 되고 있으니까 이게 맞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믿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콜업 이후 한 달 넘게 1군에 머무르고 있는 김대유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남은 시즌 동안 팀 경기 수(50경기)의 절반 정도 등판할 수 있다면 최고이지 않을까. 2군에서 뛴 경기 수를 포함하면 더 많아질 수 있는데, 매년 6~70경기를 보고 몸을 만든다"며 "타이틀을 노릴 상황은 아니지만, 성적이 나아지는 건 좋지 않나. 수치가 또 올라가면 어떤가. 10점대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나. 신경 쓰진 않아도 평균자책점이 떨어지는 걸 보면 즐겁긴 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9회초 수비를 마친 KIA 김대유가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9회초 수비를 마친 KIA 김대유가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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