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중 열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 최고의 축구 전문지 '키커'가 발표한 후반기 랑리스테에 따르면 이재성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를 누빈 공격형 미드필더 중 열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이재성의 위로는 단 11명의 선수들만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재성 바로 밑 순위인 13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인 토마스 뮐러가 선정됐다.
'키커'가 발표하는 랑리스테는 Weltklasse(월드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인터내셔널 클래스), 그리고 Nationale Klasse(내셔널 클래스) 부문으로 나눠진다. 이번에 발표된 후반기 랑리스테에서는 월드클래스가 없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가 인터내셔널 클래스의 최상단에 섰다.
레버쿠젠 무패우승의 주역인 비르츠는 전반기 랑리스테에서 유일하게 월드클래스에 선정됐으나, 후반기에는 아쉽게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내려왔다.
비르츠 밑으로는 다니 올모와 사비 시몬스(이상 RB 라이프치히), 자말 무시알라(뮌헨), 데니스 운다프(슈투트가르트), 안드레이 크라마리치(TSG 호펜하임)이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시몬스는 전반기에도 인터내서널 클래스였다. 무시알라, 운다프, 그리고 크라마리치는 내셔널 클래스에서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한 단계 올라온 케이스다.
7위부터 13위까지는 내셔널 클래스에 해당됐다. 브라얀 그루다(마인츠), 케빈 슈토거(보훔), 엔조 밀로(슈투트가르트), 율리안 브란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로마노 슈미트(베르더 브레멘), 그리고 이재성과 뮐러가 내셔널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마인츠가 강등권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마인츠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재성의 리그 최종 기록은 6골 4도움이다.
마인츠가 강등권과 하위권을 전전하는 시간이 길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재성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인츠가 반등에 성공했던 시기가 이재성이 경기력을 회복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이재성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재성은 활약을 인정받아 '키커'에서 선정하는 분데스리가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 두 차례나 뽑히기도 했다. 33라운드에서는 주간 베스트 일레븐과 함께 이주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그리고 시즌 최종 성적표나 다름없는 '키커' 랑리스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 12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재성은 앞서 분데스리가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던 2022-23시즌에도 두 번의 랑리스테에서 모두 내셔널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022-23시즌 후반기 랑리스테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 7위에 선정됐다.
때문에 이번 성적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해 마인츠가 9위를 차지한 반면 이번에는 강등권을 헤매다 간신히 13위로 올라섰다는 점을 생각하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재성이 당당하게 인정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키커'는 이재성에 대해 별다른 평가를 남기지 않았다.
사진=키커,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