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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위기 넘겼고, 끝까지 함께하려 했는데…LG는 왜 켈리를 급하게 떠나보냈나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7.22 06:34 / 기사수정 2024.07.22 06:34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케이시 켈리가 구속을 회복하고, 회전력도 회복했으면 했는데 전반적으로 다 떨어졌다."

LG 트윈스는 최근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 지난 2019시즌부터 함께했던 외국인 투수 켈리를 떠나보냈다. 구단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던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켈리와 동행을 끝냈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뒤 켈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영입이 발표됐다.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염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켈리의 교체 사유를 설명했다. "전반기가 끝난 뒤 단장님과 합의했을 때 '(켈리와) 올해는 끝까지 가자'라고 했다. 실력은 부족했지만, 부수적으로 켈리가 보여줬던 모습과 한국의 정서 때문이었다. 단장님이 처음 외국으로 갔을 때도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나왔는데 망설였다. 켈리가 지난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마무리를 잘 해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였으면 바로 교체했겠지만, 켈리라서 교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했다. 켈리가 구속을 회복하고, 회전력도 회복했으면 했는데 전반적으로 다 떨어졌다. 그런 시기에 우리가 봤던 선수 중 높은 레벨의 선수가 나왔다. 급하게 돌아갔다. 구단도 최대한 예우를 해서 켈리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외국인 투수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지난 2019시즌 LG 소속으로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는 통산 163경기 73승 46패 989⅓이닝 평균자책점 3.25 753탈삼진으로 활약했다. 팀을 넘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자리 잡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뛰어난 실력을 물론, 선수단에 본보기가 되는 켈리를 오지환(전 주장), 임찬규(투수조 주장)와 함께 팀의 리더로 꼽기도 했다.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켈리도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그 위력이 점점 떨어졌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부침을 겪었던 켈리는 결국 여섯 번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LG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지난해 반등하며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팀은 더 강한 선발진 구축을 위해 시즌 중 켈리를 떠나보내기로 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 1년 반 짧은 시간 켈리와 함께했지만, 그동안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켈리는 잘 보내줬다. 내가 1991년부터 프로야구 생활을 시작했는데, 33년간 본 외국인 선수 중 켈리가 1등이다. 나랑 1년 반 밖에 같이 안 했지만, 인성이나 야구에 관한 생각, 팀을 향한 충성도, 친근함이 1등이다. 원래 1등이 앤디 벤 헤켄이었는데 켈리로 바뀌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외국인 선수를 넘어 가족 같았던 켈리와 작별이라 선수단도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오지환, 박해민, 임찬규, 문보경 등 여러 선수가 눈시울을 붉혔다. 켈리는 20일 고별 인터뷰에서 "(동료와)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주로 했다. 선수들이 음식이나 커피 주문하는 걸 도와주기도 하고, 정말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로 지내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자녀들끼리도 잘 지냈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이 특별하게 남을 것 같다. LG 선수로서는 마지막이지만, 계속 연락하며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동료와 이별해야 하는 감정을 얘기했다.

끝으로 켈리는 "먼저 야구선수보다 인간 켈리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LG 트윈스와 사인하는 순간부터 팬들의 성원을 받았는데, 사실 처음에는 한국의 팬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경험해 보니 정말 놀라웠고, 그래서 더 최선을 다했고 또 팀을 위해 희생했다.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라며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가운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였던 켈리(가운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켈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약 6년간 LG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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