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부상을 입은 오른발이 아직 완치되지 않아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21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복귀 후 심하게 절뚝거리면서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입은 부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7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가 통산 16회 우승을 겨냥했지만 2001년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우승한 후 23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는 콜롬비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으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코파 아메리카 통산 1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포함해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21분 큰 변수를 맞이했다. 아르헨티나 주장이자 레전드 메시가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된 것이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메시가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메시를 불러들이고 니콜라스 곤잘레스를 투입했다.
축구화를 벗은 채로 벤치로 향하던 메시는 손에 들고 있던 축구화를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후 벤치에서 얼굴을 감싼 채로 오열하면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1987년생인 메시는 어느덧 37세가 되면서 이번 대회가 커리어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수 있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더 이상 소화할 수 없다는 사실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후 중계화면이 심하게 부어 오른 메시의 오른쪽 발목 상태를 보여주면서 그의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줬다.
벤치에서 눈물을 쏟아내던 메시는 다행히 마지막에 미소를 지었다. 메시가 빠졌음에도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하고 다시 한번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라섰다.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한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일정을 마친 후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로 복귀했다. 이때 메시가 여전히 부상을 입은 오른발에 깁스를 했고, 이동할 때 발목을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상 완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위치한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오의 2024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25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을 53(16승5무4패)으로 늘린 마이애미는 동부 콘퍼란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에 앞서 마이애미는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이 된 메시를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때 구단은 '45'라는 적혀 있는 거대한 현수막을 준비했는데, 이는 메시가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포함해 현역 기간 동안 들어 올린 트로피 갯수를 의미한다.
부상으로 인해 메시는 행사에만 참석하고 이후 관중석으로 올라가 경기를 지켜봤다. 메시가 없음에도 마이애미는 마티아스 로하스의 선제골과 조르디 알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 사수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