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이틀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KIA 타이거즈가 6연승 및 시리즈 스윕을 정조준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오후 5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을 소화한다.
KIA는 19일과 20일 각각 김도현,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수확했다.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김도현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게 팀에 큰 힘이 됐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에이스' 네일도 제 몫을 다했다. 20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네일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를 올리면서 두 자릿수 승수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3할대의 월간 타율을 기록 중인 타선의 힘도 돋보였다. KIA는 이틀간 홈런 5개를 포함해 도합 15득점을 뽑아내면서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진 만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타선의 활약에 대해 "우리 타자들이 여름에 잘 치는 경향이 있다. 3년 혹은 그 이상 데이터를 봤을 때 타자들의 컨디션이 7~8월에 상당히 좋았다"며 "6월에 좋지 않았던 타자들이 많은 체력을 소진한 뒤 7~8월 회복하면서 타격감을 올렸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올해 6월 신중을 기했다. 최대한 승차를 유지하면서 가려고 했는데, 그걸 잘 지켜내면서 타자들이 7월에는 힘을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우리 팀도 못 치는 날이 올 것이고, 어느 팀이든 상승 곡선이라는 게 있다. 모든 팀들이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언젠가는 단체로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위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는 확실하게 승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KIA 선발투수 황동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연승 및 시리즈 스윕이 걸린 경기에서 선발 중책을 맡게 된 투수는 황동하다. 황동하는 올 시즌 15경기 58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으로, 직전 등판이었던 1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2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8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20일 경기에서 곽도규 정도를 제외하면 필승조가 휴식을 취했고, 임기영의 경우 1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이틀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일찍 불펜이 가동될 수 있는 경기다.
이 감독은 "필승조를 아꼈고, 오늘 쉬는 선수도 없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상대팀에서 에이스가 등판하기 때문에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조금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수 있고, 초반에 경기가 어려워진다면 다음주 경기도 중요한 만큼 그 부분을 체크하면서 (불펜 운영을)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황동하가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한화를 상대했을 때, 또 더블헤더 때 잘 던져줬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좀 안 좋았던 걸 본인도 체크했다고 하고, 투수코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오늘 경기에서는 5이닝 정도만 문제 없이 던져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박찬호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하는 KIA는 서건창(1루수)-최원준(중견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변우혁(3루수)-홍종표(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작은 변화가 있다. 주전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가 벤치에서 대기한다. 그러면서 변우혁이 핫코너를 맡고, 홍종표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야수가 많지 않아서 빼주지도 못했는데, (김)도영이와 (박)찬호에게 휴식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늘(21일) 휴식을 주고 내일(22일)까지 이틀 정도 편하게 있으면 그래도 도움이 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경기 후반에는 교체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팀이 이기는 상황이면 대타 등 경기에 나가야 한다. 선발 라인업에서만 빠져도 확실히 편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고, 또 전날 야수들이 수비나 이런 걸 봤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